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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깨까지 물 들어차"‥필사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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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서울 강남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승용차는 물론 버스까지 꼼짝없이 고립 됐는데요.

빗물이 빠지고 나서도 교통 혼잡은 계속됐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역 부근의 도로.

차로는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물 위에는 지붕만 간신히 드러난 차량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인근 버스 정류장도 기둥의 절반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습니다.

강남 일대를 강타한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고 물이 빠져나가자 도심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지금 강남역 인근의 한 도로에 나와있습니다.

빗물이 빠진 도로에는 보시는 것처럼 버스와 승용차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뒤엉켜 있습니다.

거센 물결에 오도가도 못한 채 고립됐던 차량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본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강남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지만 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는 차량으로 뒤엉켰습니다.

퇴근시간대 인천 송도와 강남을 오가던 광역버스 운전자는 운전석까지 차오른 빗물에 결국 운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당시 20명이 넘는 승객도 물이 차오른 도로 중간에서 내려 대피해야 했습니다.

[이승율/피해 버스 운전자]
"탈출해야 된다고 손님들이 아우성을 쳐서 '그럼 탈출해야겠다' 결정을 내리고서 젊은 친구들이 (아이들을) 안고서.."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던 순간,

택시기사는 가까스로 창문을 통해 탈출하면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정재삼/피해 택시 운전자]
"창문으로 그냥 바깥으로 탈출했죠, 손님하고 저하고 둘이. 물이 차오르니까 사람 몸만 빠져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왔어요."

창문 너머로 초등학생들을 먼저 대피시켰지만 차량 안에서 나오지 못한 학원 버스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피해 학원 차량 운전자]
"<아이들은 몇 명정도 타고 있었어요.> 2명이요. 어쨌든 놀랐죠, 애들이. 여기까지 물이 찬 자국이에요."

물이 어깨까지 들어차다 보니 발이 닿지 않은 시민들을 구조한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이창현/피해 차량 운전자]
"그분들은 키가 작아가지고 (땅에) 안 닿죠. 제가 손으로 잡고 양쪽으로 들어올려서 2명을 저쪽으로 구출해서 갔습니다."

한창 차량 통행이 집중되는 퇴근시간대에 강남 일대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이 일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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