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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기밀문서 유출 혐의 받는 트럼프 "美 FBI,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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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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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백악관 기밀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 등으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을 급습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향한 조사의 올가미가 그의 자택까지 뻗쳤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 마러라고가 현재 FBI 요원에 의해 급습당한 뒤 점령됐다"라면서 "(이번 수색은) 예고도 없이 이뤄졌으며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도 부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사법 체제를 무기화한 검찰의 위법 행위이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본 급진 민주당원들이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가한 공격"이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과 보수당을 저지하기 위해서 이들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층은 내가 지지한 후보들이 큰 승리를 거두고, 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며 나와 공화당을 저지하려 들고 있다"라며 "무법한 정치적 박해와 마녀사냥이 중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백악관과 미 법무부는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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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자택 입구 중 한 곳에 비밀 요원들이 총기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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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은 미국 정치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WP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범죄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에 대한 법원의 압수수색 명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것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압수수색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가 아닌 뉴욕 트럼프타워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자택 수색은 그가 백악관을 떠날 때 자신의 리조트로 기밀문서를 가지고 온 것과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1·6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15상자 분량의 기록이 국립기록문서관리청(NRAR)이 아닌 마러라고로 보내졌다"며 "국립기록문서관리청에서 자료 반환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수개월 동안 미뤘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오는 2024년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각종 추문과 복잡하게 얽힌 뒤 현재 검찰 고발을 포함해 정치적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1월 퇴임한 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는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대선을 두고 여전히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공화당 내부에서 1·6 폭동을 두고 그의 책임론이 일면서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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