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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그리스판 워터게이트 터졌는데…총리 "사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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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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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판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모른다"고 잡아뗐다.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국가정보국(EYP)이 야당 지도자를 도청한 사건을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나는 몰랐고, 알았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국이 야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의 니코스 안드룰라키스 대표를 비롯해 언론인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은 안드룰라키스 대표가 지난 5일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안드룰라키스 대표는 PASOK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9월, 국가정보국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깔아 석 달 간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정보국의 도청 행위가 검사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그리고리스 디미트리아디스 총리 비서실장과 파나기오티스 콘톨레온 국가정보국장이 잇따라 사임하는 등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리스 언론은 이번 스캔들을 '미초타키스-게이트' '그리스판 워터게이트'라며 미초타키스 총리의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리스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국가정보국이 총리에게 직보해왔기 때문에 몰랐다는 말은 해명이 될 수 없다며 총리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퇴를 거부하고 국가정보국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4가지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지정용 기자(jjbrav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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