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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선택의 시간, 롯데·성민규 동행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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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3년간 부진한 성적에 고민... 계약 기간 만료 앞둔 롯데의 고민

2017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의 올가을 전망도 어둡다. 9일 현재 100경기 41승 4무 55패 승률 0.427로, NC 다이노스에 승률에서 밀려 8위에 위치해 있다. 반등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7월 말 이후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특히 롯데는 올해 중요한 결정을 앞둔 상태다. 2019년 9월 초에 부임한 성민규 단장의 계약 기간이 곧 끝나기 때문이다. 순위 경쟁으로 정신 없이 전반기를 보냈다면, 이제는 44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성 단장의 재계약 여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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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세스, '과정'을 중요시했지만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게 프로다. 그런 측면에서 성민규 감독 부임 이후 3년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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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이기는 했지만...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이 롯데의 부름을 받은 것은 2019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9월 초였다. 당시 롯데의 선택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KBO리그에선 코치나 프런트 경험을 한 적이 없는 그가 거인군단을 이끌게 됐다.

취임 이후 분주하게 움직인 성 단장이 유독 강조한 것은 '프로세스'였다. 당장 결과를 내는 것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체질 개선을 위해서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성 단장의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롱런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목표였다. 과학적인 트레이닝 도입, 적극적인 트레이드 등도 성 단장의 계획 안에 포함된 일이었다.

직접 언론에 노출돼야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TV 인터뷰,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방향성을 설명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과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 경험한 이력이 있다보니 방송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진 않기도 했다.

팀이 한순간에 달라질 수는 없었다. 실제로 성 단장이 부임하고 나서 롯데의 팀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0시즌 7위, 2021시즌 8위로 여전히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었다. FA 영입 이후 내야진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안치홍과 성장세를 보인 한동희 등 성과가 아예 없진 않았으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초반까지 상위권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았던 올 시즌의 경우 5월 중순이 지나면서 주춤했고, 결국 날씨가 더워지자 순위가 점점 내려앉았다. 특히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7월 22일~24일 KIA 타이거즈전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사이 롯데의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자연스럽게 성 단장 재계약 여부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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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성 단장은 담장을 높이는 등 사직구장을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지만, 현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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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가능할까

3년여의 시간 동안 성 단장은 트레이드로 미래 자원을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 성민규 단장 체제 이후 우완투수 장시환, 포수 지시완이 유니폼을 바꿔입은 한화 이글스와 2:2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지금껏 6번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받아온 트레이드가 세 차례나 있었다.

트레이드의 평가는 매우 주관적이지만, 냉정하게 성 단장이 진행한 트레이드 중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트레이드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2022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롯데 내야수 김세민 지명)과 우완투수 최건을 내주면서 내야수 신본기, 우완투수 박시영을 받은 kt 위즈가 즉시전력감을 품은 덕분에 2021시즌을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2020년과 2021년 2년간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 같은 기간 내야수로 활약한 딕슨 마차도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외국인 선수 성공 사례도 만들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도 2021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에 실패,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표면적으로는 방출 이후 새 팀을 구하던 박승욱, 트레이드로 새 출발하게 된 이학주를 영입하면서 유격수를 소화할 선수는 많아졌다. 그러나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롯데의 팀 유격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1.58로 최하위다. 공격력 때문에 마차도를 내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이유를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이후에는 FA 시장에 나온 외야수 손아섭을 잡지 않았다. 팬들은 우려했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외야 수비에 나서는 젊은 야수들이 부침을 겪은 결과 롯데의 팀 외야수 WAR은 4.27로, 한화(2.51) 다음으로 낮다. 외야수가 기록한 실책(13개) 개수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너무 '미래'만 내다보면서 선수층이 얇은 현재의 팀 상황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렵다. 래리 서튼 감독의 계약 만료 기간인 내년까지는 성 단장과 동행을 이어가야 한다는 '재계약 찬성론'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재계약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선택은 롯데 구단의 몫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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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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