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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자주외교할 때 中 존중얻어"…中관영지, 외교회담 앞두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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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9일 왕이 부장과 회담…사드 배치·칩4 가입 등 현안 논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금액, 전체 60% 수준…"칩4 참여시 균형잡힌 역할 기대"

뉴스1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에 나선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중국 칭다오에 도착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번 방중에세 한중 외교장관회담 외에도 재중국 교민·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외교부 제공) 2022.8.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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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한국의 고위급 인사 방중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데, 시기적으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아시아 방문을 마친지 불과 나흘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지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에 주목하며 한국의 자주 외교는 자연스럽게 중국의 존중을 얻었다고 치켜 세웠다.

8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장관이 펠로시 의장의 방한 당시 만남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면서 일본과 극명하게 대조된 한국의 '자주 외교'는 중국으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얻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의 만남을 회피한 것이 이번 박진 외교장관의 방문에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국가들은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과 서방 주요 언론들은 한중 관계의 부정적 측면과 한국 내 보수 여론을 증폭시켜 이견과 모순, 대립을 낳으려 했다"면서 "한중 관계가 진전되려면 이들이 제기하는 감정적 근시안적, 급진적 태도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집권 3개월 동안 포퓰리즘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대체로 안정적인 한중 관계 흐름을 유지하려 했다"며 "이 같은 다이나믹(역학 관계)는 한중 모두에 이득"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민감하고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중요한 국가다. 한국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 중국을 아시아·태평양에서 봉쇄하고자 하는 미국의 움직임 등 문제에 있어 미국과 일본과 확연히 다른 정책 방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현실과 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주장하는 한 한중 공조의 여지는 충분하다. 박진 외교장관의 방중은 한중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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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중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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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장관은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 동맹,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사드 배치 문제는 한중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큰 위험을 제기한다. 우리는 한국이 자국의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우호적인 이웃인 중국의 안보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사드는 미국이 동북아 지역을 교란시켜 분쟁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 하는 장치"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칩4 동맹 참여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금액( 768억달러, 100조원)이 전체의 60%에 달했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중국과 특수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에는 칩4 동맹 참여 여부가 시급한 과제다. 언론들은 한국이 칩4 실무 회의에 참여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는데, 일부는 중국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이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가입을 해야 한다면, 세계는 한국이 균형잡히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리카이성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윤 정권은 가치 지향적인 외교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정치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고려할 때 양국 관계에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사드 배치와 한국이 미국과 협력해 더 많은 미사일을 배치할 것인지 여부는 모두 한중 관계를 저해하는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도 "한국에서는 칩4 동맹 가입 여부를 놓고 열띤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관계 균형을 맞추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 큰 도전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전문가 샹리강은 "한국이 결국 동맹국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미국이 제기한 중국의 제재에 대한 많은 요구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슈에서 동맹 내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세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자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인 이른바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동맹에 우리나라의 참여를 독려하며 결정을 8월 말까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국은 일단 '칩4' 예비회의에 참가하기로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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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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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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