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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수도권에 피해 집중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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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함께 이번 집중호우 상황 어떤지 하나씩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일단 지금 지난 밤사이 비가 너무 많이 왔어요. 그래서 지금 피해 상황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데 지금 피해가 난 지역들 주로 경기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는 그런 현상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젯(8일)밤 수도권 서울 남쪽 지역에 피해가 심각했고 이제 밤사이에는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 쪽 피해가 좀 심각했습니다.

지금 누적 강수량 지도를 한번 같이 보시면 피해 지역들이 조금 더 잘 보이실 텐데요. 서울 남부 쪽과 경기 남부 지금 빨갛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들 지역에 300~4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동서로 길고 좁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건데요, 그래서 피해도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과 동작, 강남 등 남쪽과 그다음에 서울과 인접한 경기 광명, 양평, 성남, 여주 등 이쪽 지역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가 사실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건조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장마전선이 만들어져서 이런 식으로 국지적인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전에도 설명해 주셨지만 지금 비가 가장 많이 오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지금은 경기도 안성 쪽, 충청 북부 그리고 강원 남부 쪽으로 비구름의 중심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구름이 다소 넓게 분포해서 서울 쪽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지만 서울 쪽 비가 그렇게 강한 상황은 아니고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중심으로 서해상에서 또 하나의 비구름이 들어오고 있어서 이들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동작구에 420mm, 서초구에 394mm, 양평에 368mm 정도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앞서 이 비가 장맛비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 장마철 평균 강수량이 한 378mm 정도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마디로 어젯밤 사이에 장마철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쏟아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경기 남부는 밤사이에 비가 집중되면서 아직 피해가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날이 밝으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방금 정 기자가 설명해 준 걸 보면 이번에 내린 폭우가 보통 장마 기간 한 달 동안 내리는 비가 이틀 동안 한 번에 쏟아졌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동작구 같은 경우에는 이게 1시간에 140mm가 어제 내렸다는 거예요. 그럼 이건 어느 정도 양의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인 겁니까?

<기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지금 근거를 말씀드리면 서울 같은 경우에는 지난 1907년부터 공식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115년이나 관측을 한 거고 햇수로 116년인데 지금까지 가장 강하게 1시간 동안 쏟아진 비를 보자면 이제 118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동작구에는 1시간 동안 141mm 비가 내렸거든요. 즉 115년 기상 관측 사상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경험한 적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내린 비의 양 자체도 엄청 많은데 어제 하루 동안 동작구에 381mm 비가 내렸고요.

<앵커>

하루에요?

<기자>

하루에요. 그리고 피해가 컸던 서초구 같은 경우에도 35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서울에서 가장 많이 비가 내린 것도 하루에 354mm입니다.

말 그대로 어제 비가 역대급 비였다, 역대 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였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특히 퇴근시간에는 강남구 일대에 정말 많은 비가 내려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어떻게 되죠?

<기자>

일단 어제 강남 쪽에 피해가 발생한 건 밤 8시부터 밤 11시 정도 사이입니다. 이때 강남 쪽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고요.

강남역이 침수에 견딜 수 있는 강수 용량이 넉넉잡아도 시간당 85mm 수준입니다.

그런데 어제 강남구에는 1시간에 116mm 비가 쏟아졌고요. 누적 강수량은 지금 300mm가 넘어간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금 강남역 같은 경우에는 일단 애초에 아스팔트 도로가 많기 때문에 배수 상황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가 강남역 인근과 사당에서 방배, 그리고 은마사거리부터 대치역사거리까지 이쪽 지역이 저지대 구간입니다.

저지대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침수 피해에 취약하고요. 지금까지도 상습 침수 지역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또 퇴근시간 차량도 많았기 때문에 지금 강남대로 쪽 부근에도 어제 차량을 남겨두고 다시 몸을 대피하신 분들의 차량이 남아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가 새벽에 출근하는 길에 그 근처를 살짝 지나오는 길인데 진짜 도로에 보니까 도로에 있는 차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비가 어제 너무 많이 와서 물에 잠겼던 차들이 도로에 있는 모습도 아침 새벽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아까 정구희 기자가 설명해 줬지만 지금 이제 경기 남부 지역, 충청 북부 지역 지금은 이제 이쪽에 비가 현재는 집중적으로 많이 내리고 있는 거죠?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내리고 있는 것도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그리고 충청 북부 지역으로 중심을 비구름이 지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해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것도 경기 남부 중심으로 들어올 것 같은데 서울 쪽에도 비를 뿌릴 수 있고요.

그래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100~200mm의 비가 내일까지 더 내리겠고 밤사이 지금 보신 것처럼 국지적인 지역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 위험하기 때문에 여전히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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