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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퍼터와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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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퍼트 할 때는 자신의 편한 어드레스 자세에 가장 어울리는 퍼터로 셋업해야 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최고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퍼팅은 전에도 언급했듯이 어드레스와 임팩트시 자세가 거의 동일하고 스트로크에서 샤프트의 물성 변화가 없기에 어드레스가 다른 어떤 클럽의 어드레스보다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퍼팅 어드레스에서 공과 손의 위치, 공과 내 발과의 간격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어드레스를 할 때 취하는 자세는 당연히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공의 위치나 손의 위치는 골퍼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퍼터의 생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맞다.

일반적인 자세로 공의 위치는 왼쪽 눈의 직하방, 그립의 위치는 그립의 끝이 배꼽을 향하고, 공의 간격은 내 발끝의 헤드 두 개 정도의 간격이다. 이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적합한 퍼터를 사용할 때 가능하다.

퍼터의 헤드가 지면에 수평으로 놓임을 전제로 하여 먼저 위의 자세와 공의 위치 중, 공이 왼쪽 눈의 직하방에 위치하고 그립의 끝이 배꼽을 향하기 위해서는 퍼터 헤드가 손의 위치에 비해 왼쪽에 놓이는 헤드 포워딩의 어드레스 자세를 갖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퍼터가 헤드 포워딩의 샤프트 옆면 기울기가 되도록 제작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그립 위치와 샤프트 페이스가 일직선으로 되어있는 퍼터를 사용하며 위의 자세를 취하게 되면 퍼터의 로프트가 상향 조정되고 헤드 페이스가 열리면서 우측을 향하는 것이 맞다. 이러한 자세를 보정하기 위해 자세는 그대로 두고 본인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립을 약간 덮어 잡아 헤드의 로프트를 죽이고 페이스도 약간 좌측을 향하게 잡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당연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만일 위의 퍼터처럼 샤프트와 헤드 페이스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 퍼터를 사용하여 제대로 어드레스를 취하려면 공의 위치를 양 눈의 중앙에 두고 그립의 끝이 배꼽을 향하도록 하든지, 공의 위치를 왼쪽 눈에 두고 그립의 끝은 배꼽의 약간 왼쪽에 두는 것이 맞다.

초보자가 사용하기 좋다며 관용성이 좋다고 출시된 일부 퍼터는 샤프트의 하단을 구스 넥 형태로 하여 그립 위치보다 퍼터 헤드의 페이스가 그립보다 약간 우측에 있는 핸드 포워딩의 퍼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퍼터의 경우는 앞에 언급한 내용보다 자세의 변화를 더 수정해야 한다.

공을 양 눈의 중앙에 좋고 퍼팅 그립의 양 손 위치는 그립 끝이 본인 배꼽의 양간 왼쪽을 향하도록 취하는 핸드 퍼스트 자세가 올바른 어드레스 세팅이다. 더불어 퍼터 샤프트의 라이각에 따라 골퍼의 발끝과 공의 간격도 정해진다.

라이각이 낮으면 공과 발끝의 간격은 멀어지는 게 당연하며 그에 따라 골퍼의 척추 각도는 좀 더 숙여야 한다. 반대로 라이각이 7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공과 발끝의 간격은 퍼터 헤드 하나 정도로 가깝게 서며 골퍼의 척추 각도도 세워져 숙임의 정도를 덜하는 게 맞다.

결론적으로 골퍼의 퍼팅 자세는 퍼팅이 멘탈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자세로 퍼팅을 한다. 이 때 자신의 자세에 적합한 퍼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자신의 자세에 적합치 않은 퍼터를 보정한 결과 적합하지 않은 어드레스 자세로도 퍼팅을 잘하는 골퍼도 있다. 확실한 것은 그러한 골퍼가 자신에게 적합한 스펙의 퍼터를 사용하여 퍼팅하면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퍼터 본연의 라이각을 무시한 채 퍼팅시 토우가 들리거나 반대로 힐이 들리는 자세로 퍼팅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유튜버에서는 이러한 퍼팅을 자신만의 비책이라고 소개, 레슨하는 경우도 본다.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라 보면 된다. 글 정헌철(젠타콰트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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