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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희선 "韓 넷플릭스 첫 치정극? 누구나 공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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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블랙의 신부`에서 호흡을 맞춘 정유진을 칭찬했다.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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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주목 받은 한국 작품들 중에는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마이네임' 등 장르물이 많았다. 치정에 관련된 작품은 '블랙의 신부'가 처음이다.

김희선은 "이번 작품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인간의 욕망이 나온다. 판타지같아서 신선하더라. 결혼정보업체가 우리나라에만 있으니 이 작품을 통해 이를 알게된 다른 나라도 생길 수 있지 않겠나"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전에 연기했던 장르와 다른 장르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일'도 그렇고 '앨리스'도 그랬다"며 "'블랙의 신부'는 신선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20대일 때, 40대 배우 언니들을 보면 맡을 수 있는 배역에 한계가 있었다. 아이 엄마인데 아픔을 겪고 억척같이 살아가는 역할 같은 게 주였다. 그러나 새로운 콘텐츠들이 많이 생기고,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폭도 다양해졌다. 그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블랙의 신부'에서 대립각을 세운 정유진에 대해 "촬영할 때 우리 둘 다 웃음이 너무 많아서 웃다가 NG를 내기도 했다. 너무 착하고 연기도 잘하는 친구다. 선배에 대한 배려도 많더라. 코로나19로 촬영전 직접 만나기가 어려워서 1달간 영상 통화를 하면서 맥주를 함께 마시기도 하고 작품 이야기도 많이 했다. 호흡도 잘 맞더라"며 추켜세웠다.

이어 "서혜승이 복수에 나선 것은 진유희의 본색을 봤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남편이 불쌍해졌을 것이다. 진유희에게 칼을 갈다보니 오히려 소리 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고 묵직하게 팩트폭행을 하는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유희는 가정이 있는 남자에게 접근해 가정을 무너트리고 재산까지 갈취한 팜므파탈적 인물이다. 김희선이 이 역할을 했어도 잘했을 법 하다. 김희선은 "자신감 있는 여성을 연기하면 화려하고 매력있다. 탐나고 부럽더라"면서 "댄스를 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거 '스우파'에 나오셨던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다. 지켜보는데 나도 춤출줄 아는데 싶어서 부럽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유희는 미혼의 대기업 법무팀 변호사다. 하지만 2조 자산을 가진 블랙 등급, 이형주(이현욱 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서혜승이다. 김희선이 열연한 서혜승의 매력은 뭘까.

"이형주는 '트로피 와이프'를 원했어요. 그런데 속마음은 아니지 않았나 싶어요. 서혜승이 아들 준호를 위해서 간호 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가족을 위한 아내를 원한다는 걸 조금씩 느껴가는 것 같더라고요. 유혹하지 않는 여자는 서혜승 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마음을 본 게 아닐까요?"

작품평 중에는 '막장'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보다가 밤 새웠다"며 몰입감을 인정한 반응도 나왔다. 김희선은 "막장 드라마라는 건 전세계에서 다 존재해왔던 장르다. 말만 요즘 생긴 게 아니냐"면서 "욕하면서도 본다는 건 재미있다는 것 아니겠나. 좋은 평가다. 진짜 막장이라면 아무도 안보지 않았겠나"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극중 결혼정보업체 렉스의 사장 최유선은 "결혼은 비지니스"라고 말한다. 작품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대사에 김희선도 감탄했단다.

김희선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가는 것 아니겠나. 결혼도 같다.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면 안되고 잘 지켜준다는 뜻이 포함되지 않았나 싶다. 아주 많은 뜻을 담은 대사가 아닌가 했다"며 "외국에서도 사교계에서 만나 그들만의 리그에서 결혼하는 문화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혼정보회사에 조건을 말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등급이 있는지는 몰랐다. 결혼 적령기 회원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더라. 서혜승이 가입할 때 렉스에서 '학력이 좋으시네요. 외모도 출중하시네요'하더니 '아이가 있으시네요. 사별하셨네요. 나이가 좀 있네요' 하면서 등급이 쭉쭉 내려가더라. 이런게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니 약간 씁쓸하고 내 등급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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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다른 장르,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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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극중 배우자 복이 없는 캐릭터를 다수 맡았다. 그렇다보니 '대체 김희선 남편은 언제 바람을 안 피우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남편 반응을 묻는 질문에 김희선은 호탕하게 웃으며 "사실은 남편이 제일 불쌍하다. 밖에서 저를 보는 분들은 제가 화장도 곱게 하고 머리도 한 모습을 본다. 그런데 집에서는 파자마에 생얼로 다닌다. 머리도 부스스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남편이 이 작품을 보고 놀랐나보더라. 수위도 높고 그래서. '연아(딸)가 봐도 돼?'라고 묻더라. 재미있게 봤다고는 했는데 제게 혼날까봐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1993년 데뷔한 김희선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오랜 시간 자리해온 김희선에게 그동안 시간을 돌아보면 어땠냐는 질문을 건네자 김희선은 "언제 그런 시간이 갔나 싶다"며 "이룬 건 하나도 없는데 항상 후회된다. 더 잘할걸 하는 후회도 된다. '내일'도 그렇고 '블랙의 신부'도 처음 볼 때 다른 배우들에 민폐인 것 같아서 후회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지난걸 후회해 뭐하겠나. 다음 작품 열심히 해야지 어떻게 하겠나"라며 가볍게 훌훌 털어냈다. 후회가 남지만 또 금세 털어내고 다음 작품에 뛰어드는 김희선의 이런 모습이 꾸준한 활동 비결인 듯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블랙의 신부' 홍보를 잊지 않았다. "'블랙의 신부'에서는 리얼에 가까운 상류층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복수가 그려지지만 권선징악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며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시청을 당부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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