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러분 당장 카메라 앱을 켜서 지금 이 순간을 촬영해보세요!
하나 둘 셋, 김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내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공유한다면 어떨까요.
조금 당황스럽겠죠.
하지만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내에서는 '날 것' 그대로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인데요.
바로 SNS 어플리케이션 '비리얼'(BeReal) 때문입니다.
비리얼은 90년대생 창업자 알렉시스 바레야와 케빈 페레루가 프랑스에서 공동 창업해 2020년 선보였는데요.
올해 초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비리얼은 아이폰 앱 다운로드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죠.
비리얼의 눈에 띄는 점은 '포장과 연출이 불가능한 SNS'라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하루 한 번, 예고없이 울리는 알람에 맞춰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올려야 합니다.
알림이 오면 2분 안에 촬영 버튼을 눌러야 하고, 이때 전면과 후면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됩니다.
게다가 비리얼은 카메라 내 필터 및 편집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요.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당당하게 공유하는 것이 비리얼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공되지 않은 사진은 친구 또는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용자들의 콘텐츠가 보고 싶다면 내 사진을 먼저 올려야만 하죠.
따라서 남의 일상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없다는 것이 인스타그램과 비리얼의 차이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는 이모지(Emoji)로 반응할 수 있으며 인스타처럼 팔로워나 좋아요 수, 사진 필터에 집중하지 않죠.
그렇다면 비리얼이 Z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존의 SNS는 가공되고 연출된 것이 많은데 이에 싫증난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교류하는 비리얼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리얼의 인기는 지속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는 비리얼 내 반복적인 일상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지루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요.
꾸며진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는 비리얼.
여러분은 인생샷과 일상샷. 둘 중 무엇을 선택하고 싶으신가요?
박성은 기자 임승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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