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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부 집중호우] 서울·인천·경기 곳곳 도로통제·침수피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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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인천 저녁에 시간당 50∼90㎜ …한강 곳곳 홍수주의보·충주댐 2년만 방류

(전국종합=연합뉴스) 8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폭우가 오후들어 서울남부와 인천지역으로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 288㎜, 광명 241.5㎜, 부천 224.5㎜, 가평조종 193.5㎜, 인천(부평) 192.5㎜, 철원(동송) 158㎜ 등이다.

연합뉴스

홍수 난 듯 물에 잠긴 인천 부평구 시내 도로
(인천=연합뉴스)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역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22.8.8 [제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omatoyoon@yna.co.kr


이날 비는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됐다가 저녁 8시를 기점으로 다시 쏟아졌다.

오전 시간대 시간당 강수량은 연천 100㎜, 인천 84.8㎜, 포천 81.5㎜, 철원 78.5㎜, 양주 78㎜, 가평 75.5㎜, 서울 구로 62㎜, 서울 양천 65㎜ 등을 기록했다.

오후 8시 40분을 기점으로 서울 남부지역과 인천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90㎜씩 쏟아지고 있다.

◇ 동부간선도로 전면 통제…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

짧은 시간 집중된 폭우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거나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했다.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고,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9시26분께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 대피를 당부했고, 오후 9시에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했다.

지하철 운행 차질도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역도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역 인근 보도에는 가로 1m, 세로 5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한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기도에서는 하상도로 7곳(이천 2·용인 4·동두천 1), 세월교 8곳(양주 6·용인 1·동두천 1), 둔치주차장 5곳(고양 2·용인 1·평택 1·양주 1), 하천변 산책로 3곳(부천1·평택2) 등 23곳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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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쓰러진 인천 시내 가로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지방경찰청 앞 도로의 가로수가 강풍을 맞고 쓰러져 있다. 2022.8.8 son@yna.co.kr


◇ 불어난 계곡물에 차량 고립…주택·상가 침수로 대피도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에서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마을회관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오전 11시 49분께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는 차량이 고립돼 4명이 구조됐고, 비슷한 시각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빗물 30t을 빼냈다.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는 1명이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고,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논과 포천시 소홀읍 무봉리 광장에서도 각각 1명과 2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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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고립사고
[소방당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후 1시 17분께에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 빗물이 차올라 수업을 받던 원생 등 12명이 대피했다.

오후 5시 56분께는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 공사장에서는 철제 가림판이 골목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행인 한 명이 다쳤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연천,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을 구조했다. 이 밖에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배수지원 26건, 나무 쓰러짐이나 침수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 68건을 지원했다.

인천소방본부도 80건이 넘는 호우 피해 신고를 받아 배수 지원을 했다.

◇ 한강 곳곳 홍수주의보…충주댐 2년만에 수문 열어 방류

이날 폭우 영향으로 경기북부 한탄강 지류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영평교의 수위는 오후 2시 50분께 4.44m로 경보 발령 기준 수위(4.50m)에 육박했으나 수위가 점차 내려가 오후 6시 40분 현재 3.52m로 하강한 상태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오후 6시 40분 5.05m로 높아졌으며 필승교에서 10㎞가량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도 29.491m로 상승했다.

한강 대곡교(강남구) 지점에도 오후 9시 1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한강은 대곡교 지점 외 오금교(서울)·중랑교(서울)·진관교(경기 남양주시) 등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장마 다시 시작, 강하게 내리치는 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장마가 다시 시작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2.8.8 superdoo82@yna.co.kr


환경부는 폭우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을 2년 만에 열고 물을 방류했다.

춘천 의암댐과 춘천댐은 오후 1시 40분부터 초당 1천50t과 38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화천댐도 정오부터 3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밖에 강원 홍천강 등 4곳의 둔치는 범람이 우려돼 차량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탐방로 37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이날 남부지방에는 별다른 비 피해가 접수된 게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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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쏟아져 내려온 3번국도
[소방당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호우 특보를 발효한 상태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저수지 범람 등에 유의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말했다.

(우영식 손현규 유형재 이승연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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