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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스무 살 김주형의 PGA 투어 정복…우즈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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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1개월 18일…한국인 최연소 PGA 챔피언 등극 ‘새 역사’

경향신문

김주형이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그린즈버러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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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규대회 ‘윈덤 챔피언십’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최종R 이글 1개·버디 8개 ‘역전극’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올라

‘최연소’ 타이틀이 익숙한 김주형(20)이 다시 한 번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형은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끝난 투어 마지막 정규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PGA 투어 15차례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622만원)다. PGA 투어 역대 우승자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20세 1개월 18일)라는 기록도 세웠다. ‘레전드’ 타이거 우즈(미국)의 첫 우승(20세 9개월 6일)보다 빨랐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3년 당시 19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갖고 있다.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까지 앞서 PGA 투어 정상을 밟은 8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최연소 기록이다. 김주형 전까진 김시우였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김주형이 우승한 윈덤 챔피언십에서 21세 1개월 25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주형은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곧바로 다음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등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우승 직후 “세계랭킹이 높아져 PGA 투어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달려가겠다”는 큰 포부를 밝힌 김주형은 그해부터 꿈의 무대 도전을 시작해 15개 대회 출전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필리핀, 호주, 중국, 태국에서 골프 선수로서 꿈을 키웠다. 코리안투어 데뷔 전 아시안프로골프 투어 2부 무대에서 세 차례 우승한 뒤 2019년 파나소닉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될성부른’ 기대주였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안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도 발걸음이 거침없다.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로 초청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따냈고, 이어 열린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로 다음 시즌 투어 카드까지 손에 넣었다. 또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지난주 34위에서 21위로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 나갈 자격도 획득했다. 무엇보다 PGA 투어에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면서 투어를 이끌 차세대 선두 주자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주형은 시즌 막바지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줬다. 이날 선두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전반에만 무려 8타를 줄였다. 3번홀(파3)과 4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후 추격을 불허했다.

골프닷컴은 “20세인 김주형의 불을 뿜는 볼 스트라이크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3주 만에 평생 수입의 4배를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이어질 플레이오프의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교포 선수인 존 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기록도 세웠다. 이경훈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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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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