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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질주’…13년 만에 31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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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적극 대응…7월 기준 국내 100만대 넘고, 해외 210만대 육박

본격 전기차 시대 패권 위해 SW 기술 개발·배터리 원자재 확보 등 과제

경향신문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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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전 세계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수소차)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1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 첫 100만대를 돌파했고, 해외지역은 올해 6월 기준 210만대에 육박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차를 판매한 이후 13년 만이다.

2009년과 2010년 친환경차 국내 연간 판매량은 각각 6231대, 6186대였지만, 2016년에 5만대를 돌파했고, 2019년에 10만대, 2021년에 2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7월까지 18만1460대를 판매해 올해 총 판매량은 3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도 급성장했다. 해외에서 친환경차를 처음 판매한 2011년에는 연간 판매량 1만5182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 5만대, 2018년 20만대, 2021년 50만대를 넘어서며 급성장했다. 2022년 상반기에만 32만8470대를 판매해 올해는 총 60만대 판매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전기차 시장 선두 주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pretty well)”고 평했다. 스웨덴 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 니로 EV였다. 4508대가 판매돼 폭스바겐 ID.4(4375대), 테슬라 모델Y(4216대) 등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미래 친환경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술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기차의 경우 ‘단순히 전기모터를 장착한 전동화 자동차’라는 의미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자율주행 혹은 커넥티드카 기술이 전기차의 핵심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SW(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전기동력의 커넥티드카가 앞으로 5년 후에는 거의 70~80%를 차지할 것”이라며 “단순히 전기모터를 달아서 ‘몇㎞ 갈 수 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SW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공략도 난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해 전기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보급 현황을 보면,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7%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내 생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폐쇄적 정책을 쓰고 있고, 한국 전기차가 가격 우위를 보이지 못해 진출이 쉽지 않다.

배터리 원자재 확보도 향후 난제가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들이 지난해 7월 합동으로 발표한 ‘2030 2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배터리 4대 구성품(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해외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가장 의존도가 낮은 양극재도 47.2%를 해외에 의존했고, 가장 높은 음극재는 80.8%에 이른다. 전기차 경쟁이 심해질수록 원자재 및 구성품 확보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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