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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준석, 외연 넓힌 건 사실”이라던 오세훈, 李 ‘법적 대응’ 예고에는 “매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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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향해 “선공후사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 간곡히 당부”

세계일보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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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소속 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복귀 일성으로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런 와중에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지금 이러는 건 국민에게도 당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국가적 경제·안보 복합 위기를 풀기 위해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기 초의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합심 협력할 때이지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 대표를 지원하는 발언을 한다는 지적에 “이 대표라는 자원이 국민의힘 외연을 획기적으로 넓힌 것은 사실”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의 오해가 있다면 종국적으로 당에는 손해다. 그런 원론적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정계 개편이 이어지면 오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호사가들이 무시해도 될 만한 얘기를 했다. 거의 음해 수준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세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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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장외 정치를 해온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거쳐 이르면 12일 비대위가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뒤 이튿날에 기자회견 개최를 예고한 것으로,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전환과 당 대표직 해임에 대한 입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배경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소위 ‘이준석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대표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는 모양새다.

친이계로, 그간 비대위 전환에 부정적이었던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이나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한기호 사무총장과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일괄 사퇴하며 발표한 입장문에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 체제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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