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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국민대, 김건희 ‘member yuji’ 논문 자료제출·재조사 모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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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논문 연구 부정 행위 없다” 국민대 결론

8일 오후 야당 의원들, 총장 항의 방문

총장은 “정쟁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길”


한겨레

국민대와 숙명여대 졸업생 등이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 앞에서 지난 1일 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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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야당 의원들이 그 과정이 담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국민대는 거절하고 재조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민석·김영호·서동용·문정복·강민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를 방문해 임홍재 총장과 면담에 나섰다. 지난 1일 국민대는 표절 등 연구부정 논란이 있던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등 4건에 대해 연구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야당 의원들은 이와 같은 결론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재조사위원회의 명단과 회의록, 보고서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임 총장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임 총장은 “(해당 자료들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의결해 비공개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그 이유는 불행히도 학문의 영역에 정치적 이해가 개입돼 있는 현실에서 조사위원 개개인의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자유 민주국가의 기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 총장은 ‘표절 피해 당사자가 피해를 주장해도 재조사는 없다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현재 국민대 윤리위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 총장으로서 그 사안을 존중하겠다”며 재조사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 면담을 마친 뒤 임 총장은 입장문을 내어 논란이 됐던 김 여사의 논문 4편 가운데 3편의 표절 검증 프로그램인 ‘카피킬러’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입장문을 보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의 경우, 표절률은 12%였다.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ber yuji’라고 쓴 논문(“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표절률은 17%, 또 다른 논문(“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관상·궁합 아바타 개발을 중심으로)의 표절률은 7%였다.

재조사위는 앞서 나머지 논문 1편(“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은 검증 불가로 판정했다. 임 총장은 “순수하게 연구자의 기준으로 독립적 기구에서 판단한 내용이 존중받기를 바라고, 이에 대해 더 이상 논문검증 절차와 판단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면담을 마친 뒤 국민대의 자료 제출 거부에 유감을 드러냈다. 안민석 의원은 “(학교 쪽의) 심사위원들의 신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지우고 결과보고서를 달라고 했지만, 그 역시도 불가하다고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 앞서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숙명여대 민주동문회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정문과 본부관 앞에서 국민대의 김건희 여사 논문 재조사 결과를 규탄하는 1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김건희 여사는 숙명여대에서 지난 1999년 석사 논문을 받았으나, 해당 논문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숙명여대는 지난 2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성명을 낸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이번 주까지 국민대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대 교수회도 12일 비대면으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구연상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8일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002년 자신이 발표한 논문을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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