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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충북도청 실험 돌입…"대안 없으면 불법주차 하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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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일까지 차없는 청사 시범 운영…극심한 혼잡 없어, 정원서 전시·음악회도

김영환 "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설득 과정 거쳐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

6대 셔틀버스 25명 이용 등 직원 출퇴근 전쟁·인근 골목 풍선효과도

주차장법상 주차타워 등 대체 주차장 없으면 불가…험로 예고

노컷뉴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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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호 기자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도청을 문화 공간으로 바꿔 도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차없는 청사' 실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애초 우려됐던 극심한 혼잡 등 큰 혼란은 없었지만 첫날부터 직원 출퇴근 전쟁과 풍선 효과 등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차없는 충북도청' 시범운영 첫날인 8일 청사 내 주차장 377면 가운데 271면이 텅텅 비었다.

민원인 등 이외에는 차량 진입을 통제했지만 휴가 시즌인데다 도의회도 열리지 않아 다행히 극심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청사 정원에서는 사진 전시회와 함께 점심시간 작은 음악회 공연도 진행해 모처럼 직원들이 짧은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차없는 도청과 관련해 직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운을 뗀 뒤 "일주일 동안 시행해 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살펴 대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없는 도청은 개혁을 위한 작은 첫걸음으로 오랫동안 배어 있던 일하는 풍토와 의식을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설득의 과정을 거쳐 이 문제가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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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호 기자
하지만 1200여 명의 직원들은 시범 운영 첫날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출퇴근 전쟁을 벌
어야 했고 인근 주택가 골목도 주차된 차량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실제로 충북도는 이날부터 직원 출퇴근 셔틀버스 6대의 운행을 시작했지만 이용자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를 포함해 고작 25명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했다.

게다가 일부는 도청 인근 골목에 차량을 세우면서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도청 주변의 경우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일방통행을 요청할 정도로 불법 주차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그런데 주차타워 등 대책도 없이 도청 청사를 막는다는 얘기는 불법 주차를 더 하라는 얘기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주차장법상 완전한 '차없는 청사'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도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범 운영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현행 주차장법 19도 4항은 부설 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또 청주시 조례는 업무 시설 면적 100㎡당 한 대의 부설 주차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충북도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377면의 주차장을 없애고 '차없는 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청 경계선으로부터 300m 이내에 최소한 322면 이상의 대체 부설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충청북도공무원노동조합도 시범 운영 이후 지속 시행 찬반 설문조사를 벌인 뒤 분명한 대책이 없는 한 무기한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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