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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년 연속 1위 바라보는 그랜저…사장님차에서 국민차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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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만여대 판매 국내 1위

올해 6년 연속 '톱' 달성 예고

고급화·젊은 디자인·저렴한 가격

6세대 출고 대기고객만 5만명↑

가성비 좋은 준대형세단 자리매김

아시아투데이

그랜저와 K7 국내 판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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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사장님차에서 국민차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6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0년 가까운 롱런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웅장함, 위대함. 그랜저는 1986년 출시 이후 고급차의 대명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있지만, 10년 전과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각그랜저'라 불렸던 1세대부터 4세대(TG)까지만 해도 명실상부 '사장님차'였지만, HG·IG 등 5~6세대로 넘어오면서 30~40대 젊은층도 선호하는 '국민차'가 됐다.

2008년 출시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왕좌를 가져간 영향도 있지만, 오히려 그랜저는 고급 이미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젊은 디자인 등으로 중형세단 수요까지 흡수하며 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6세대 그랜저 출고 대기 고객이 5만명 이상, 올해 4분기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의 대기 고객이 4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그랜저의 성공가도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현대차에 등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1~6월 3만3396대가 팔려 국내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경쟁모델인 기아의 K8(구 K7)이 같은 기간 2만479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73% 많은 물량이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도 그랜저다. 그랜저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0년 간 101만 681대가 팔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신차등록 대수는 1749만9861대, 이 중 국산차는 1268만957대다. 국산차 판매의 8%를 그랜저가 차지한 셈이다. 올해 1~6월 가장 인기를 끈 중고차도 그랜저HG(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 기준)다.

전문가들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넓어진 수요층을 꼽는다.

출시 초창기에는 최고급 세단으로 상류층, 법인차로 프리미엄 시장을 점유했다면, 5~6세대로 넘어오면서 고급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젊은 디자인 등으로 고객 지평을 넓힌 점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그랜저는 제네시스가 없던 시절 최고급 차, 부의 상징이었고 실제 가격도 비쌌다"며 "하지만 최근 중형차 소나타가 준중형차인 아반떼 급이 됐고, 그랜저가 소나타급이 되면서 소나타 수요가 그랜저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성공' 등 고급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역시 그랜저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2022년형 그랜저의 가격은 3392만~4486만원대로, 2023년형 소나타의 풀옵션(3600년대) 사양과 가격차가 크지 않다. 소나타의 경우 그랜저 외에도 전기차, SUV 등을 선택하는 수요로 판매가 분산되는 반면,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으면서 판매고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랜저 LPG의 경우 전기차 수요까지 일부 흡수하며 가성비 좋은 세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랜저와 대적할 만한 눈에 띄는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도 그랜저의 독주 비결로 꼽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 대표차종이 소나타에서 그랜저로 바뀐 듯 하다"며 "그랜저는 수입차나 제네시스 브랜드 대비해 가성비가 좋다. 국내 중견 3사의 경쟁차종이 전무한 것도 그랜저 호조의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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