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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비대위 D-1, ‘친이준석계’ 정미경·한기호 사퇴…이준석 고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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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혼란·분열 수습이 먼저” 정미경 “이준석도 책임 있어…자중해야” 이준석, 비대위원장 임명되면 즉시 가처분 낼 듯 ‘국바세’도 집단 소송 걸 듯…"1400명 모여"

파이낸셜뉴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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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9일)을 하루 앞둔 8일 정미경 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등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잇따라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사퇴를 거부해온 이준석계 지도부 인사들이 잇단 사퇴로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에 반대해온 이준석 대표는 한층 불리한 구도에서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이 대표는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 중이어서 양쪽의 대치 국면은 당분간 출구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 당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장 임명 의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그는 “어찌 됐든 이 대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 지점에서 이 대표가 멈춰야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법적인 얘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생각을 이 대표에게도 전했다면서 “이 대표가 법적 대응 등에 앞서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친이준석계 인사인 한기호 사무총장도 이날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과 공동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내일(9일) 전국위원회의에서는 작금의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의결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위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돼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이 사퇴하면서 현 지도부 최고위원은 이 대표 본인과 이 대표가 지명한 김용태 최고위원 2명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9일 소집되는 전국위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권성동 원내대표)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상정된다.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안도 상정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맡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이 비대위 전환까지 9부 능선을 넘은 반면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이 의결되는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며 이날 자신의 입장 및 향후 거취 등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를 주도하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대회 ‘나는 국대다’ 1기 출신 신인규 변호사(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는 이날 ‘국민의힘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신 변호사는 “지금 국민의힘은 ‘의도된 비상상황’에 있다. 브레이크 없이 차가 달리고 있다”며 “국바세 모임에 오신 분들에게서 당원 주권에 기반해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수요 조사를 해 보니 8일 아침을 기준으로 책임당원 1400여명이 모여 소송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 밖에도 국바세는 탄원서 제출과 전국 지역구 당협 항의성 방문 등의 퍼포먼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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