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청소년재단, 사진·에세이·삽화로 꾸민 '위안부를 위한 평화 쟁취' 출간
도서관·학교 배포…"日정부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정하도록 해야"
'위안부를 위한 평화 쟁취'라는 제목의 책 표지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청소년들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어책 'PEACE TO THE COMFORT WOMEN'(위안부를 위한 평화 쟁취·화랑청소년재단刊)를 최근 출간했다.
'과거의 그리고 생존한 위안부들의 여정을 돕는 우리 여행의 모음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국내에서 출판돼 전량 미국에 보내졌다. 8일부터 미국 내 시립, 주립 도서관 등과 각급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102쪽의 이 책은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 소개로 시작된다.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주기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재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남가주와 북가주, 보스턴과 하와이, 애리조나 등 미국 전역에 32개 지부, 한국과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프랑스, 독일 등 14개국에 21개 지부를 냈다.
박윤숙 총재는 전화 통화에서 "이 책은 위안부를 기리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글렌데일시와 시의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시 한번 일본 제국주의에 피해를 본 위안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글을 쓰고, 사진과 삽화를 삽입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그동안 재단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포럼 등 행사 리뷰,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2012년 '일본군 위안부의 날'을 제정·선포하고 이듬해 평화의 소녀상을 시 공립공원에 건립한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와 시 중앙도서관에 전하는 감사 편지 등이 들어있다.
또 앨리스 문, 케이트 박, 정호연, 아리사 정, 안시현, 브리안 여, 자넷 킹 등 화랑 청소년들이 쓴 위안부 관련 에세이와 리즈 하, 제이슨 표, 아일린 리, 조안나 진, 안젤라 공 등 학생들이 그린 관련 삽화도 담겼다.
케이트 박 학생은 에세이에서 "독일 정부는 유대인 집단학살을 인정하고 영원히 잊지 않도록 맹세하지만, 일본은 위안부 여성에 대해 진솔하고 충분한 사과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사를 교과서에서 삭제하고 그들을 기념하는 동상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위안부들은 전쟁 중에는 가해자들로부터, 전쟁 후에는 모국으로부터 굴욕과 억압을 당했다"고 서술했다.
아일린 리 학생이 그린 삽화 |
학생들이 직접 글렌데일 시를 찾아가 인터뷰 한 내용도 책에 담았다. 프랭크 킨테로 글렌데일시장, 시 기획위원인 한인 이창성 씨, 아라 오샤간 시 중앙도서관 갤러리 큐레이터, 박윤숙 총재와 사라 박 이사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프랭크 킨테로 시장은 인터뷰에서 "위안부 대부분은 청소년들-정말 어린 소녀들-이고, 그들의 삶은 파괴돼 다시는 한국, 필리핀, 중국 등의 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 제게 위안부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적인 면과 우리가 이 여성들(생존자)을 존중하는 것이 값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일본 제국군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록하고, 마침내 일본 정부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젊고 무고한 소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책에는 11번째 '일본군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와 소녀상 사진 등도 들어있다. 위안부 역사를 지키려는 중국과 태국, 필리핀, 캐나다 정부와 단체의 노력 등도 기술됐다.
김학순(1924∼1997년), 김복동(1926∼2019년), 이옥선(1927∼) 등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도 소개한다.
조나단 최 학생의 삽화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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