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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올해 7월까지 물가상승률 4.9%…24년만에 5%대 기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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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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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세종)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년만에 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올랐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전문가들도 올해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석유나 식료품뿐만 아니라 개인 서비스나 공산품까지 다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어 전월보다 물가가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지보다 5% 중반인지, 그 이상일지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16명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중간값 기준)였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가을 즈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 안정도 기대 요인이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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