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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결국, 마침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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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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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악연이었다. 포기할 법도 했으나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섰다. WK리그 경주한수원이 마침내 인천현대제철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8일 스포츠월드를 통해 “우리 선수들,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물론 못 뛰어도 우승을 바라며 벤치에서까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오린 모든 힘을 다 소진했다”며 “또 경주한수원이 창단한 이후부터 내가 맡기 전까지 팀을 잘 만들어주신 전 지도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경주한수원은 지난 7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인천현대제철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한수원은 송주희 감독 부임 이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왕좌를 쓰진 못했다. 매번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WK리그 절대 1강 인천현대제철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 감독 부임 이후 항상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단 한 차례도 웃은 적이 없다.

이들의 양강 구도는 2022시즌까지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승점 39를 기록하며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얄궂은 인연은 선수권대회까지 이어졌다. 결승전에서도 만났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무너졌던 경주한수원은 이번에는 인천현대제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서지연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 최유리가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나 아스나, 이은지가 두 골을 더 넣으며 3-1로 웃었다. 마침내 경주한수원이 인천현대제철을 꺾고 트로피를 드는 순간이었다.

송 감독은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팀 내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창단 첫 우승을 해 기쁘다. 원팀으로 해낸 결과다”며 “‘그라운드 안 착한 선수는 안 된다’며 멘털 교육을 받으며 내실을 강화했고 구체적인 승리 루틴을 만들어 우승까지 했다. 짧은 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롱플랜이 필요했고 그런 걸 잘 해낸 결과”라고 말했다.

기세를 살려 WK리그까지 정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마침 WK리그가 재개하는 오는 18일 경기에서 두 팀이 만난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팽팽한 전적을 유지 중이다. 원정이긴 하지만 이 경기에서 경주한수원이 이긴다면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가능성을 키울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송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우리가 팀 이름으로도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팀이 된 것 같다. ‘어느 팀도 두려워하지 말고 뛰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다가오는 18일 경기에도)자신감 있게 해주길 기대한다”며 “내가 부임한 뒤 지난 2년 동안은 2강 체제를 구축했다면 올해는 리그 판도를 바꾸고 싶다. 그 시작점이 경주한수원이었으면 좋겠다. WK리그에 좋은 모델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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