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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역대급 가뭄에 메마른 강 바닥서 제2차 대전 '폭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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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흐르는 포강 바닥서 발견

미제 폭탄…총 무게 450㎏·폭발물 240㎏

군 당국, 주민 3000여 명 대피시킨 후 처리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Po)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폭탄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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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포강이 가뭄으로 메마르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사된 미제 폭탄이 발견됐다. (사진=미국 A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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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보르고비르길리오시에 사는 한 어부는 지난달 25일 가뭄으로 수량이 감소한 포강을 둘러보던 중 커다란 금속 물체 두 개가 강 바닥에 박혀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군 당국이 출동해 조사한 결과 해당 물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사된 미제 폭탄으로 확인됐다. 무게는 450㎏에 달했으며 내부에는 240㎏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다.

군은 이날 해체 작업을 위해 3000여 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영공을 폐쇄했다. 마을을 지나는 모든 교통수단도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프란체스코 아포르티 보르고비르길리오 시장은 “일부 주민이 이동을 거부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설득했다”며 “주민들이 계속 버텼다면 작업을 아예 중단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군 소속 폭탄처리반은 강바닥에서 폭탄을 들어 올린 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45㎞ 떨어진 메돌시의 채석장으로 옮겨 안전하게 파괴했다. 이번 작전에는 약 두 시간이 소요됐으며,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5일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포강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포강은 650km 이상 이어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현지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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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군이 폭탄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파괴했다. (사진=미국 A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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