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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월부터 ERA 1.70, 코리안 드림 크기가 LG 두 번째 에이스 만들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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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아담 플럿코가 지난달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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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해 12월이었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31)는 KBO리그행이 결정되자 가족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당시 플럿코는 “한국 팬들에게 나와 우리 가족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와이프가 태극기를 주문했고 아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단순한 기념 사진이 아니었다. 플럿코가 마음에 품은 ‘코리안 드림’ 크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이었다. 첫 인상부터 그랬다. 단지 연봉만 바라보며 한국땅을 밟은 선수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월 이천 스프링캠프 첫 날 캐치볼부터 충실히 비시즌을 보냈음을 증명했다. 불펜피칭 후에는 코칭스태프, 데이터분석팀과 진중하게 자신의 투구에 대해 논의했다. 커브가 마음이 안 든다며 스태프와 함께 자료를 유심히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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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아담 플럿코(왼쪽)가 가족들과 LG와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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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 플럿코는 4월 2일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광주 KIA전에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가볍게 시작점을 찍었다. 하지만 고비도 있었다. 4월말부터 한 달 가량 경기 중반만 되면 고전했다. 타자와 세 번째 승부에 임하는 5회에 피안타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투구패턴이 노출되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다른 외국인선수와 마찬가지로 상대팀 전력분석에 해부당했다.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6월 8일 KIA전부터 4월에 호흡을 맞췄던 유강남과 다시 배터리를 이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포심 패스트볼 구위와 로케이션이 동반 상승했다. 기록전문 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5월까지만 해도 플럿코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 내외에서 형성됐다. 그런데 6월부터는 146, 147㎞로 평균구속이 올랐다. 지난 7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올시즌 중 가장 높은 평균구속 147.8㎞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LG가 플럿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플럿코가 지닌 선발투수로서 경험이었다. 빅리그에서 37차례 선발 등판했고 두 시즌 가량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지난 2년 동안 중간투수로 보직이 바뀌며 고전한 플럿코지만 KBO리그에서 다시 선발을 맡으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특별한 부상 이력이 없는 것도 가산점이었다. 지난해 9월 선발진에서 이탈했던 앤드류 수아레즈를 돌아보면 더 그랬다.

LG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에 대해 “지금까지 어디 아픈 부분이 전혀 없다.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어떠한 이슈도 듣지 못했다”며 플럿코가 건강하게 KBO리그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인 성향부터 팀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한 선수다. 훈련 태도도 좋고 성실하다.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니 우리 선수단 전체가 플럿코는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5월 고비를 넘긴 플럿코는 6월부터 지난 7일까지 치른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6월부터 69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부문에서는 SSG 윌머 폰트와 함께 공동 1위, 8승으로 다승 부문은 단독 1위다. 케이시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또 한 명의 에이스를 얻은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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