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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어마어마한 크기" 초대형 해파리, 제주·부산에 어떻게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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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이면 통증·가려움증...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

바닷물로 씻어내야...수돗물은 상처 악화

아시아경제

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연일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나타나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 해파리는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통증은 물론, 의식불명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촉수 포함 최대 3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출현한 해파리 중 20여 마리는 성체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들은 식염수를 이용한 현장 응급처치를 받았다. 수상구조대는 뜰채를 통해 해변에 떠내려온 해파리를 수거했고, 수거된 해파리는 기장군을 통해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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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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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 한 마리가 나타나 피서객 9명이 쏘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알려졌다. 중국 연안에서 주로 발생, 해류에 떠다니며 우리나라로 유입돼 해마다 여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엔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전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구 파손, 조업 손실, 어획물 상품성 저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 약 30만명의 피서객들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은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해 소방대원이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강독성 해파리가 출몰하는 경우 피서객들이 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진다. 올해 부산의 해파리 쏘임 환자는 241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를 훨씬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해 해파리에게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된 탓에 해파리 출몰이 잦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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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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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에 쏘인 경우 즉시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 약하게 쏘였을 경우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통해 씻어내야 한다. 수돗물로 씻어낼 경우 상처에 독침이 더 퍼질 수 있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도 내외)도 필요하다.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해파리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신체 노출이 덜한 수영복을 입거나, 물에 들어갈 때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외 다른 독성 해파리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한 바 없다. 국내에 나타나는 독성해파리는 9종으로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두빛보름달해파리 ▷꽃모자해파리 ▷관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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