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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페트로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취임…"진정한 평화 달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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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상·하원 다수 의석 및 높은 지지율로 출발…불평등·폭력·부채 등 과제 산적

뉴스1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수십만 인파가 몰린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2022. 8. 7.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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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62)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취임했다. 이로써 콜롬비아에 사상 첫 좌파 정부 출범이 공식화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수십 만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제42대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수세기 동안 콜롬비아에는 없었던 안정과 평화,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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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에서 7일(현지시간) 구스타보 페트로 신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듣기 위해 볼리바르 광장에 수십만 인파가 모였다. 2022. 8. 7.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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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대통령은 유세 기간 부자 증세와 의료·교육 투자를 공약했다. 지난해 국제적으로도 비난 받은 반(反)불평등 시위 강경 진압 관련, 경찰 개혁도 약속했다.

특히 2019년 이후 중단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외교관계를 되살리고, 석유 탐사 중단과 동시에 청정에너지 촉진을 다짐했다. 이날도 그는 "여기서 시작하는 정부는 환경적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쟁분석자원센터(Cerac) 애널리스트 호르헤 레스트레포는 "페트로 대통령은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최근 몇 년간 어떤 정부도 받지 못한 높은 지지율로 출발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콜롬비아 의회에서 구스타보 대통령의 '역사적 조약'과 그 연립정당은 상원 108석 중 63석을, 하원 188석 중 114석을 차지하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에서 50.51% 득표율로 당선했는데, 취임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이바메르' 여론조사에서는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좌익 게릴라 '4·19 운동(M-19)' 출신 경제학자다. 1980년대 게릴라 조직이던 M-19가 1990년대 민주동맹 정당으로 전환되면서 중앙 정치인으로 활동, 하원 의원과 수도 보고타(2012~2015) 시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대선에도 진보 진영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무엇보다 페트로 대통령의 취임은 남미 어느 나라보다 우파 기득권층의 그림자가 짙어 좌파 정권이 출범한 역사가 없는 콜롬비아에서 사상 첫 좌파 정부 출범이라는 데 그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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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과 프란시아 마르케스 신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공식 취임했다. 2022. 8. 7.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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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함께 취임하는 프란시아 마르케스(40) 부통령이 콜롬비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점도 주목된다. 마르케스 부통령은 환경운동가이자 여권운동가 출신이다.

다만 두 사람이 헤쳐나갈 콜롬비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평등과 마약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휘청이는 경제, 폭력 급증 그리고 두 사람의 당선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 기득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등이 과제다.

현재 콜롬비아 5000만 인구 중 11.7%는 실업자로 분류되며, 약 40%는 가난하게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상승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현재 콜롬비아 부채와 재정적자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페트로 대통령이 좌익 게릴라 출신으로서 반군(FARC) 잔당과의 평화협정 이행을 얼마만큼 달성해낼지도 주목된다.

콜롬비아는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당시 대통령이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약 60년간의 내전을 종결하는 듯했지만, FARC 잔당들이 계속 득세하며 다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인데파스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90개 무장단체 1만여 명의 회원의 이에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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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카우카에서 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 프란시아 마르케스 부통령의 취임식을 TV 중계로 보고 있다. 2022. 8. 7.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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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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