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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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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공식 취임..."모두를 위한 부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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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바르 광장에서 취임 선서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
한국일보

남미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열린 취임식에 영부인과 함께 도착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보고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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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62)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인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여성 환경운동가 출신의 프란시아 마르케스 부통령은 콜롬비아 첫 흑인 부통령에 올랐다.

앞으로 4년간 콜롬비아를 이끌 페트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오늘 우리의 두 번째 기회가 시작된다. 오늘 가능성의 콜롬비아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가능하게 하겠다. 지난 60년의 폭력과 무장 충돌은 끝나야 한다"며 "아울러 모두를 위한 부를 창출하고 더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평등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페트로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50%의 득표율로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콜롬비아 역사상 좌파 정치인의 첫 대선 승리였다.

그는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했으며, M-19의 해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상·하원 의원과 보고타 시장을 지냈다. 대선 기간 그는 연금과 세제 개혁 등 빈곤과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약속했고, 석탄·석유 개발 신규 허가를 제한하는 등 환경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평화협정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유혈 사태와 마약 범죄, 40%에 육박하는 빈곤율, 연 10%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 등은 페트로 대통령이 대처해야 할 당면 과제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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