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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장외 타격왕’ 문성주의 타이틀보다 ‘팀 LG’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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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타격왕’ 문성주(LG)의 타이틀 도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팀 LG’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주는 8일 기준 타율 0.348/ 출루율 0.450으로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71경기 286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303타석)까지 17타석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장외 타격왕’과 ‘장외 출루왕’인 셈이다.

경북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좌투좌타 외야수인 문성주는 2018 LG 2차 10라운드 97순위 지명돼 프로에서 뛰고 있는 하위 라운드 지명의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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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타격왕’ 문성주의 타이틀 도전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문성주가 현재 부족한 규정 타석을 채워 타율과 출루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지 여부다. 하지만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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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는 특유의 성실함과 투지를 앞세워 올 시즌 LG의 깜짝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정확도 있는 타격 매커니즘은 아직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않은 신예치고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 기록을 갖고 있고 동시에 LG의 영구결번인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런 문성주를 두고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는 선수”라며 스윙과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성주 개인으로 보면 올 시즌 2위로 순항 중인 LG의 내부 경쟁을 이겨내는 게 우선이다.

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로 이어지는 LG 외야 라인이 워낙 탄탄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 거기다 올 시즌 199타석만을 소화하며 13홈런을 때린 ‘잠실 홈런왕’ 이재원도 문성주에겐 선의의 경쟁자다.

베테랑 3인에 더해 문성주와 이재원을 포함한 LG 외야진의 뎁스의 두터움은 현재 KBO리그 전체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 하다. 선발 라인업을 결정할 류지현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인 동시에 최상의 묘수(妙手)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이번주는 (선발 라인업 결정이) 고민이 됐던 것 같다”면서 “선수 한 명을 빼는 게 아쉬운 느낌을 받으면서 라인업을 짜긴 했다”고 고백했다.

누구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다. 결국 선수들의 전체적인 체력 등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선택 중이다. 류 감독은 “라인업 결정을 컨디션 체크와 체력 관리 쪽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부산 롯데 원정을 다녀오면서 지쳐 있는 것도 있고 일정이 피로도가 있는 편이어서 그런 것을 감안해서 선택하고 있다”고 최근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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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의 가세로 한층 더 탄탄해진 LG외야와 야수 전력에 류지현 감독은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일각에선 문성주의 타이틀 도전을 위해 남은 경기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의견에 대해선 사령탑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견해를 전했다. 류 감독은 “어떤 선수의 기록이나 규정타석도 지금 계산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어느 시점이 되면 생각할 시기가 올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현재는 개인 기록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전체 선수들, 모든 엘지 트윈스 일원들이 팀 입장에서 전체를 고려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팀 LG’에 집중할 때 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며 든든한 마음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면서 “늘 찬스 상황에도 뒤에 남아있는 좋은 카드, ‘히든카드’가 남아있다는 부분에서 팀으로 볼 땐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이들의 선의의 경쟁이 팀의 예비 전력도 탄탄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장외 타격왕’ 문성주의 타이틀 도전은 잔여 시즌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LG의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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