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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 어이없게 져서"…KIA 베테랑의 자존심, 3번은 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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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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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다 이길 수 있었는데 져서 시리즈 전체로는 아쉬운 게 커요. 어이없게 져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39)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 뒤 아쉬운 감정부터 쏟아냈다. 그럴 만했다. KIA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탈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1승2패에 그쳤다. 5일은 3-1로 앞서다 3-5로 역전패했고, 6일은 4-1로 앞서다 7-4로 역전패했다. 두 경기 모두 KIA가 승기를 거의 잡았을 때 뒤집혀 내상이 컸다.

3연전 마지막 경기마저 내줄 순 없었다. 최형우가 앞장섰다. 그는 7일 광주 두산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연장 10회 5-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KIA에 꼭 한 점이 필요할 때마다 최형우가 해결해줬다. 그는 0-0으로 맞선 6회말 2사 3루 절호의 기회에서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이날 7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이 좋았는데, 최형우가 그 흐름을 깼다.

4-0으로 앞서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박준표가 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해 또 경기가 꼬일 뻔했다. KIA 선발투수 션 놀린이 8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라 이 경기마저 내주면 답이 없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다시 최형우가 나섰다. 2사 1루에서 상대 포수 박세혁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2사 2루 기회로 상황이 바뀌었다. 최형우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수 장원준의 공을 적극적으로 봤고,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연이틀 역전패에 상심이 컸던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최형우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형우는 경기 뒤 "이번 시리즈 전체로 보면 좋은 것보다 아쉬운 게 크다. 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졌다. 언론에서는 이번 3연전이 중요하다 하는데 정작 우리 중에서는 중요하단 말을 꺼낸 선수가 없었다. 시즌 중 일부라 생각하고 똑같이 경기에 나섰다. 어이없게 져서 기분이 썩 좋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중요하다 느껴 으쌰으쌰 한 건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내기 안타 상황과 관련해서는 "걸어 나가는 것보다는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공이 빠져서 주자 2루가 됐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쳤다"고 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49승48패1무를 기록하며 3연패 탈출과 함께 5할 승률을 사수했다. 6위 두산(43승51패2무)과는 다시 4.5경기차로 거리를 벌렸다. 최근 필승조 장현식과 전상현의 동반 이탈로 뒷문이 불안해 날마다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선수단 내에는 5강을 사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최형우는 "지금 필요한 걸 더 채우려 하기보다는, 모자란 것을 우리끼리 채워가면 포스트시즌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4~5월에는 말도 안 되는 타격을 했다. 지금은 안타가 나오든 아니든 내 스윙을 하면서 제어를 할 수 있다. 출루든 안타든 경기마다 2번 이상 나가고 싶다. (정규시즌이) 얼마 안 남은 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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