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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운동 인지장애 예방·저온 종양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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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운동 경도인지장애 진행 늦춰

저온 생활 종양 성장 속도 억제 효과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8월1일~8월7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와 종양 등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경도인지장애(MCI)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뜻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정도이나, 악화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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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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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에어로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MCI의 진행을 늦추거나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학 의대 내과 노인의학 전문의 로라 베이커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MCI 성인 운동’(EXERT: Exercise in Adults With Mild Memory Problems)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기억상실성 MCI 노인 29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EXERT는 MCI 노인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 효과에 관한 3상 임상시험이다.

참가자들은 기억력, 주의력, 사고력 등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성적이 평균 28점(MCI에 해당), ‘임상 치매 척도’(CDR-SB) 점수가 평균 1.5점(가벼운 치매에 해당)이었다.

이들은 평균연령 74세, 여성 57%, 백인 87%, 흑인 10%, 치매 위험 변이유전자(ApoE4)를 가진 사람이 25%였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중간 정도의 에어로빅 운동을, 다른 그룹은 가벼운 스트레칭·균형 운동을 매주 최소한 120~150분씩 1년 동안 계속했다.

연구팀은 관찰 연구인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선도 연구’(ADNI)에 참가하고 있는 또 다른 그룹의 MCI 노인들과 EXERT 연구 참가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 진행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EXERT 연구 참가 MCI 노인들은 에어로빅 운동 그룹과 스트레칭·균형 운동 그룹 모두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인지기능-실행기능’(ADAS-Cog-Exec) 점수가 6개월 또는 12개월 후 더 떨어지지 않았다. 두 그룹의 점수도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ADNI 연구 참가 MCI 노인들은 12개월 후 ADAS-Cog-Exec 점수가 더 나빠졌다. EXERT 참가자들은 운동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사교 모임을 했다. 이것도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의 2022 국제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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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 암 종양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이하이 차오 미생물학과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각각 대장, 유방, 췌장 등에 암이 생긴 생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눴다. 그런 다음 그룹별로 춥거나 따뜻한 공간에 놓고, 종양의 성장 속도와 생쥐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인간이라면 춥다고 느낄 수도 있는 섭씨 4도의 공간에서 산 생쥐는 종양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런 생쥐는 섭씨 30도의 공간에서 산 생쥐보다 두 배나 오래 살았다.

연구팀은 6명의 건강한 지원자와 화학치료를 받는 암 환자 한 명에게 생쥐 실험 결과를 테스트해 봤다. 질환이 없는 피험자들은 모두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2주간 하루 6시간까지 섭씨 16도의 방에 머물렀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 결과, 이들은 목, 등, 가슴 등에 다량의 갈색 지방이 활성화됐다. 암 환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섭씨 22도의 방에서 1주, 섭씨 28도의 방에서 나흘간 지냈다. 섭씨 28도는 활발히 활동하지 않는 인간이 대부분 쾌적하게 여기는 ‘열 중립 온도’다.

암 환자는 28도보다 22도에 있을 때 갈색 지방이 더 많이 활성화하고, 종양의 포도당 흡수도 감소했다. 갈색 지방은 기온이 떨어졌을 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갈색 지방이 포도당 흡수를 늘림으로써 종양 세포에 돌아갈 포도당이 부족해졌다는 뜻이다.

이하이 차오 교수는 “이번 실험에 설정한 실내 온도는 대부분의 사람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라며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고 저온 요법을 기존 치료법과 함께 쓰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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