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6일(현지시간) 바베이도스 국적의 일반화물선 '풀마 S'호가 곡물을 운송하기 위해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이후 첫 외국 국적 화물선의 입항이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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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터키) 당국은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선 4척이 출항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공동조정센터(JCC)는 이날 오후 선박 '무스타파 네카티' '스타 헬레나' '글로리' '리바 윈드' 등 4척에 곡물과 해바라기유·옥수수 등 농산물 약 16만1084t을 싣고 오데사와 초르노모르스크 항만을 떠났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에 따르면 글로리호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는 옥수수 6만6000t, 리바윈드호에는 튀르키예 이스켄데룬으로 향하는 옥수수 4만4000t이 실렸다. 이 밖에 스타헬레나호에 실린 곡물 4만5000t은 중국으로, 무스타파 네카티호에 실린 해바라기유 6000t은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들 수출선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입구에서 JCC의 선박 물품 검사를 받고 화물에 문제가 없으면 목적지로 항해를 재개하게 된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봉쇄됐던 흑해 항로를 통해 곡물 수출선이 출항한 건 이번이 3번째다. 현재까지 농산물 약 25만t을 실은 수출선 8척이 흑해 항로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흑해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에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곡물을 싣기 위한 외국 국적 선박이 우크라이나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우리는 점차 더 많은 양의 곡물 수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매달 최소 100척의 선박을 출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피브덴니(Pivdennyi)항을 추가로 개항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매달 곡물 300만t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항만 저장시설에 쌓여 있는 곡물은 최대 2500만t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재개하며 개전 이후 치솟은 식량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 중 곡물 가격지수는 11.5% 떨어졌다.
한편 개전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통해 곡물 수출길에 오른 라조니호는 목적지인 레바논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 레바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구체적인 이유나 추후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라조니호는 오늘 도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라조니호는 지난 1일 오데사항에서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527t을 싣고 레바논 트리폴리를 향해 출항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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