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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에도 경기 뛰고 동점골 넣은 바로우 "축구는 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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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북 바로우(오른쪽)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모친상 소식을 들었지만 경기에 출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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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가족에게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아침 식사하기 전인 오전 9시쯤 아내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제 일입니다.”

모친상 비보를 접하고도 경기를 뛰고 천금 같은 동점골까지 뽑아낸 전북 현대 공격수 바로우(30·감비아 스웨덴 이중국적)의 소감이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울산과 1-1로 비겼다. 2위 전북(13승7무6패·승점46)은 선두 울산(15승7무3패·승점52)과의 승점을 6점 차로 유지했다. 전북이 만약 이날 졌다면 울산과의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져 리그 6연패에 적신호가 켜질 뻔했다. 전반 7분 울산의 ‘엄살라’ 엄원상(23)이 솔로 플레이로 원더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14분 바로우가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지난 6월 울산전에서 2골을 터트렸던 쿠니모토가 지난달 음주운전에 적발돼 계약 해지했고, 홍정호와 백승호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 이날 모친상 비보를 접한 바로우가 선발 출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바로우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고국에) 가야 되는 상황이고 경기 후 얘기하기로 했다. 축구도 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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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엄원상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 전반 7분 원더골을 터트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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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전반 7분 선제 실점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울산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부터 중앙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드리블로 상대 선수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장면에서 김태환(울산)이 바로우(전북)를 밀었지만, 주심이 VAR(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전반 37분 설영우(울산)가 페널티 박스에서 김보경(전북)을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전북 키커 구스타보가 오른쪽으로 찬 공이 몸을 던진 울산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혔다.

이날 전주 날씨가 섭씨 30도, 습도가 80%에 달했다. 김태환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던 바로우가 후반 14분 해결사로 나섰다. 전북 맹성웅이 중원에서 왼쪽 측면의 바로우를 향해 롱패스를 찔러줬다. 바로우가 왼발 원터치로 트래핑해 김태환을 따돌린 뒤 오른발 땅볼슛을 쐈다. 공은 울산 수비수 김기희 맞고 굴절된 뒤 골문으로 들어갔다.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과 함께 뛰었던 바로우는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스피드 레이서’라 불리는 바로우는 지난 6월 맞대결에 이어 ‘현대가 더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바로우와 미팅 했는데 ‘고생했고 이기지 못했지만 골을 넣어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비행기 스케줄을 물어봤다. 팀도 힘들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니 갔다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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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바로우(왼쪽)는 7일 모친상 소식을 들었지만 경기에 출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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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우는 경기 후 “울산의 첫 골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전북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멘탈적으로 잘됐던 경기였다”며 “좋은 수비수인 김태환이 압박을 많이 들어오고 달라붙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수비수를 선호한다. 의욕도 생기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후반에 공간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 영국에서도 압박을 경험해봐서 익숙한 편이다. 승점 6점은 2경기 차 밖에 안된다. 정신적으로 집중한다면 (역전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로우는 심적으로 힘들텐데도 검정색 상하의를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바로우는 “저와 가족에게 어려운 하루였다. 하지만 울산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스스로 더 강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기가 끝난 지금, 다시 가족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경기를 앞뒀고 팀원들도 같이 준비해서 티를 낼 수 없어 경기에만 집중했다. 어머니는 스웨덴에서 돌아가셨다. 오늘 소식을 들어서 스웨덴에서 장례식을 치를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로우는 휴가를 받아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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