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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내일부터 장마급 폭우 또 온다…"최대 50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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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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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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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부터 9일까지 최대 300㎜ 이상 많은 비가 예보됐다. 강수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집중되지만 남부지방 북부에도 많은 강수가 전망된다.

10~11일에도 많은 비가 오면서 이번 주에만 최대 500㎜ 이상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이 비는 시간당 80㎜가 순식간에 내릴 수 있어서 하천 지역과 댐 인근은 침수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에서 100~200㎜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많은 곳엔 300㎜ 이상이 쏟아질 수 있다.

충북과 경북 북부, 강원 동해안엔 30~80㎜, 특히 많은 곳엔 150㎜ 넘는 비가 온다. 전북 북부엔 누적 5~3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 기압의 충돌로 다시 생성된 정체전선(장마전선)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려 보내고, 대륙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를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 넣으며 강수 조건이 만들어졌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여기에 오호츠크해 인근 블로킹이 강화되며 이런 강수가 우리나라에 집중되는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마전선의 위치는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비가 내릴 지역이 북한부터 남부 지방 북부까지 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충청과 경기 남부, 국지예보모델(UM)은 서울 등 수도권의 남부 지역,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수도권과 경기 북부 및 북한 접경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비구름이 북한 지역에 머무르더라도 경기·강원 북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본류 인근 지역에 최대 300㎜ 비가 올 경우 댐 방류가 불가피하고 많은 양의 하수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앞서 예고없이 댐 수문을 열면서 접경지역에 수재를 부른 바 있어서 주의가 당부된다.

이 기간 제주와 남부 지방엔 비 소식이 없다.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뿐 30도 안팎의 무더위와 이로 인해 밤사이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강수가 예보된 지역도 비가 내리지 않거나 비가 그칠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아 기온이 높아지겠다. 또 높은 습도로 최고체감온도도 올라가며 폭염 특보가 발효·유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0일부터 11일 사이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계속 내린다. 우 예보분석관은 "10~11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누적 5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면서 "저기압의 이동성 때문에 지역을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며, 앞서 적은 양의 비가 왔던 곳에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마철만큼 많은 비가 장기간 오겠지만 이번 비를 장마 기간에 포함하는 건 어렵다고 봤다.

우 예보분석관은 "통계·기후학적 개념으로 장마는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 내리는 많은 양의 비를 말하기 때문에 이번 비는 장마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또 매년 반복돼서 나타날 수 있는 강수 형태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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