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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 대통령 8일 복귀…‘반등’의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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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① 복귀 첫 메시지
13일 만에 츨근길 문답 재개

② 인적쇄신
‘낮은 자세’ 방점 가능성

③ 사면
‘경제·통합’이냐
‘공정·법치’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한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 중반으로 내려앉고, 휴가기간 각종 논란이 불거져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다. 국정운영 동력을 새로 확보할 묘수를 꺼내놔야 하는 입장이다. 복귀 일성과 위기 돌파 카드, 첫 사면권 행사 등이 당장의 시험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정 전면 복귀를 하루 앞둔 7일 비공개 일정으로 국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복귀 메시지 등을 다듬었다. 윤 대통령은 휴가기간 참모진에게 국정 난맥상을 타개할 여러 안을 보고받은 뒤 최종 선택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근본적인 위기 원인에 대한 분석과 가감 없는 조언들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첫 시험대는 윤 대통령이 내놓을 복귀 일성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문답’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위기 인식과 타개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달 26일 이후 외부 일정과 휴가로 13일간 취재진과의 문답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휴가를 마친 소감과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논란으로 촉발된 여권의 대혼란상과 지지율 추락, ‘초등학교 취학연령 5세 하향’ 논란 등 예민한 사안에 윤 대통령이 처음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참모들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며 “업무 복귀를 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휴가 돌입 직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 30%선이 붕괴됐다. 공식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5일엔 같은 조사에서 24%로 4%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김건희 여사 측근의 대통령실 근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는 등 논란이 불거져 악재를 보탰다. 휴가 뒤 국정 구상의 목표가 윤석열표 국정을 위한 ‘그랜드 플랜’에서 ‘지지율 30%선 복원’으로 좁혀질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일단 위기 돌파 카드의 전면에 ‘경제’를 내세우고 대규모 인적 쇄신에는 선을 그었다. 취임 100일이 지나지 않은 만큼 인적 쇄신보다는 경제난 극복 등 정책 메시지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번 기용한 인물을 쉽게 교체하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 조기 강판이 정국 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부족한 점이 드러난 참모들에게 다시 한번 분발해 일하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 당면과제”라며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는 일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8·15 경축사와 오는 17일 취임 100일 전후로 이뤄질 소통 행보에도 국정 방향과 스타일을 바꾸는 쇄신책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8·15 경축사 이전 결정해야 하는 특별사면 대상자와 규모도 정치적 파급력을 감안해야 하는 사안이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와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거쳐 이번주 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경제와 통합을 이유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정과 법치’라는 윤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가 약화될 수 있는 점은 부담거리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백화점식 사면’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사면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면이 곧바로 지지율 반등 기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사면 자체의 긍정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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