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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보고 채용”했다지만… 대통령실에 드리운 극우 유튜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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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수석, 21대 총선 ‘부정 선거’ 주장 채널 출연

극우 유튜버 활동 강기훈,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근무

‘文사저 욕설 시위’ 안정권씨 친누나, 행정 요원 근무

尹대통령 취임식에도 보수 유튜버들 초청 의혹 커져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며, 국민의 뜻을 더 잘 받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대통령실 참모진이 보좌를 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에 극우 성향의 인사를 포함시키고, 최근엔 대통령실 수석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보수 유튜브에 출연하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대통령실은 “업무 홍보를 위한 것”, “업무 능력만 보고 채용한 것”이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극우 유튜버의 목소리에 점점 경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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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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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 주장하는 채널 출연한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4일 보수 유튜브 ‘이봉규tv’와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전화 통화, 예방 일정을 잡지 않은 이유 등을 설명했다. 이 채널은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을 지속해서 제기해왔고, 최근에는 이재명 의원이나 야당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강 수석이 이 채널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 수석은 지난달 20일에도 해당 채널과 전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지난 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강화단장으로 활동했을 때도 두 차례 출연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석들이 라디오나 이런 데 출연하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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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자유의새벽당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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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극우 유튜버 대통령실 채용 논란

대통령실 관계자가 보수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수 유튜버가 대통령실에 들어오는 사례도 많다. 극우 유튜버로 활동했던 인물을 대통령실에 채용한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언급된 ‘강기훈’이라는 인물은 현재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극우정당인 자유새벽당 대표로 활동하며 중국 공산당이 박근혜 탄핵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영상들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권 대행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 대선에서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은 권 대행과 윤 대통령 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이후 모두 삭제된 상태다.

지난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였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인 안수경씨도 대통령실 행정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다”며 반박했지만 안씨는 동생 안정권씨 대신 진행도 하거나 사실상 채널을 공동으로 운영해오던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커졌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세월호에 대한 폄하하는 영상을 올리는 채널로 알려졌다. 안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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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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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극우 유튜버 누나 채용에 이어 이번에는 극우 유튜버 당사자의 근무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논란에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극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강 행정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 행정관의 신상과 임명과정에 대해서는 보안상 문제와 대통령실 업무의 특수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식에도 보수 유튜버들 초청했다?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보수 유튜버들이 초청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VIP 자격으로 초청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안정권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취임식 날 찍힌 안씨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주황색 조청장은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초청장으로 알려지며 윤석열 정부와 보수 유튜브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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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보이는 장소에 자리한 안정권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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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취임식 초청 명단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참석자 명단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 의원은 “극우 유튜버 VIP 초청 등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되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누구의 지시로 해당 자료를 폐기 한 것인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취임식 초청대상자 명단은 개인정보로서 관련 법령에 따라 5월10일 취임식 종료 직후 삭제했으며 실무추진단 사무실에 남아 있던 자료도 5월13일에 파기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는데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지지자가 강 수석의 유튜브 출연 사실을 공유하자 “대통령실은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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