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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경선 초반부터 '어대명' 현실화…낮은 투표율에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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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74.15% 압도적 1위 이재명…박용진 20.88%, 강훈식 4.98%

이재명 대세론에 저조한 투표율…반전 이룰만한 변수 많지 않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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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뉴스1) 박상휘 박혜연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예상대로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6일과 7일 이틀간 치러진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누적 74.15%의 권리당원 표심을 얻었다.박용진 후보는 누적 20.88%로 2위, 강훈식 후보는 4.98%로 3위에 그쳤다.

대세론을 확인한 이 후보는 향후 경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로 1위를 굳혀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압도적 1위에도 이 후보는 경계를 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아직도 개표 중반이고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 그리고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다"며 "결과를 낙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총 15번의 순회경선이 치러지는 만큼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아직은 경선 초반인 만큼 긴장감을 유지, 지지층의 결집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후보의 압도적 1위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다소 싱겁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투표율에서도 드러난다.

순회경선 첫날 강원 지역 투표율은 36.44%, 대구 59.21%, 경북 57.81%를 각각 기록한 이후 이 후보가 압도적 1위를 기록하자 제주와 인천에서는 투표율이 각각 28.62%, 41.26%로 더 떨어졌다. 인천은 이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안방이고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가 속해있음에도 절반도 되지 않는 투표율이 나온 것이다.

순회경선 현장도 과거에 비하면 다소 조용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이날 제주지역 경선은 역동성이 떨어졌다. 아울러 지지자간 야유와 공방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당 스스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 역동성을 떨어지게 역효과도 일부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반전의 모멘텀도 찾기 힘들다. 박 후보와 강 후보가 선전하는 양상이 나타나야 긴장감도 생길텐데 단일화 여부도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와 관련해 박 후보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기폭제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단일화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련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둘러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박 후보의 기대감이 섞여있지만 강 후보의 인식은 다르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윤영찬, 고영인, 고민정,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대표 후보, 장경태, 서영교,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공동취재) 2022.8.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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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는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며 "우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지 나머지 얘기도 다 가능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태에서 단일화를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다르고 두 후보의 표를 한 곳으로 몰아준다고 하더라도 이 후보의 대세론을 무너뜨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물론,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투표가 이뤄진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의 권리당원 수는 약 11만5000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약 10%에 불과하다.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의 대부분은 호남과 서울, 경기에 몰려있다"며 "현재 결과는 전체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체 선거인단 비중의 30%와 25%를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투표는 중후반부에 몰려있기 때문에 현재의 결과만으로 가지고 앞으로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의원 투표의 경우 조직표에 가깝기 때문에 이 후보의 대세론이 그대로 적용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다만,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입장에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해도 될만큼 비상인 것은 분명하다.

우선 박 후보는 8일 오전 이 후보를 겨냥한 당 사당화 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불평등 해결을 위한 포용과 연대회의'와 '김대중·노무현 정신 회복 운동본부' 발대식을 잇따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강 후보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도 방문한다. 경남 지역 당원 간담회도 열어 친문(친문재인) 표심 구애에 나선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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