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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육사·국방부 이전…충남, 국방산업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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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김태흠 충남도지사(59)는 어느새 지역과 중앙에서 '실세 지사'로 불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해 도지사가 됐고, 특히 이례적으로 지역 축제인 보령머드엑스포에 윤 대통령의 참석까지 이끌어냈다. 도청 안팎에서는 오랜 지역 숙원 사업들이 속속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지사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 도정 비전인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처럼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오겠다"며 "숙원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충남의 경제산업 지도를 다시 쓰고 지역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개발해 충남만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실리콘밸리처럼 만드는 '베이밸리(BayValley) 메가시티' 조성 사업을 통해 충남의 50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공약인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과 '내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을 실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가 충남으로 이전해 국방·보안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국방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충남을 디지털 수도(천안·아산), 내포 혁신도시 완성(홍성·예산),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 문화명품 관광도시(공주·부여·청양), 국방특화 클러스터(계룡·논산·금산) 등 5대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장점을 살려 동반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즉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매년 800개 이상의 기업,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차·2차전지·도심항공교통(UAM)·수소 등 신성장 산업 중심 기업과 연구개발(R&D)센터 중심의 외국인 투자 기업도 50개 이상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천안·아산 연결 공약이 눈에 띈다.

▷천안·아산 지역은 이미 수도권 전철이 연결됐고 천안 시내버스와 전철 간 환승 할인 등이 시행되며 수도권 교통 생활권에 편입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수원 평택을 종점으로 두고 있는 GTX-C 노선이 천안·아산까지 연장된다면 수도권 교통 생활권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천안·아산 도심 역세권의 복합개발과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수도권 외 주택 공급 물량 확보로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통령 공약인 서산공항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산공항 건설은 이르면 오는 9월 예비타당성조사 완료를 앞두고 있다. 통과 즉시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실제 설계까지 최대한 빨리 실시할 예정이며, 2027년 개항과 동시에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유치 활동도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겠다.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의 충남 유치는 실현 가능한가.

▷육해공군 본부(계룡), 육군훈련소·국방대학교(논산) 등 국방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충남으로 육사와 국방부를 이전하는 것이 국방 전력 강화나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육사 충남 이전과 국방·보안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고 이 문제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범도민육사유치위원회를 곧 출범시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내포 혁신도시가 2020년 지정됐지만 공공기관 이전 실적이 전무하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의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지난 8일 열린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종사자 수가 많은 큰 규모의 공공기관이 충남에 우선 이전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 강력히 건의했다. 본사 근무자가 500명 이상인 대형 공공기관을 충남에 우선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를 계속 설득하겠다.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역동적인 해양경제를 만들어 가겠다. 머드의 도시 보령을 거점으로 북쪽 서산 가로림만 해양정원, 태안 해안국립공원과 안면도 관광지, 남쪽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천 갯벌과 브라운필드 등을 연계해 한국판 골든코스트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아산만을 韓 실리콘밸리로…'베이밸리 메가시티' 시동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 8기에 가장 역점을 둬 추진할 정책은 '베이밸리(BayValley) 메가시티' 조성 사업이다. 베이밸리는 충남도와 경기도가 초광역 협력을 통해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과 해양 관광을 선도하는 메가시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취임 후 '1호 결재'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계획'에 서명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부 사업 추진, 경기도와의 협력 등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팀(TF·태스크포스)을 꾸렸고 8월 말 민관 합동 추진단도 발족한다. 충남도는 연내 '베이밸리 메가시티 실현' 연구용역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베이밸리의 청사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충남과 경기가 맞닿은 아산만권 일대는 인구 330만명에 기업 23만개, 대학 34개, 지역내총생산(GRDP) 204조원 등 인적·물적 인프라스트럭처가 풍부하다"며 "천안 국립종축장 용지를 활용하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아산만권에 위치한 세계적인 기업과 연계해 천안·아산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수도로 만드는 한편 윤석열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과제로 제시한 기회발전특구(ODZ)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주요 과제로는 △아산만 서클형(평택∼아산∼천안) 순환철도 신설 △천안(종축장 용지 등) 대규모 최첨단 국가산단 조성 △당진평택국제항 물류 환경 개선과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환황해경제자유구역청 복원과 민관 상생발전위원회 설치 등이 담겼다. 여기에 △안산 대부도~보령 해저터널 간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 △수소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 조성 △한강수계 충남 서북부권 용수 이용 협력 △아산시 둔포면 일부 평택지원법 적용 등도 포함됐다.

▶▶ 김태흠 도지사는…

△1963년생 △공주고등학교 △건국대 무역학과 △충남도 정무부지사 △제19·20·21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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