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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창시자의 경고 "실제로 못쓰면 10년뒤 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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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 가상화폐 시장 ◆

매일경제

제20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여했던 비탈릭 부테린. [매경DB]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 거래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유용해질 것이다."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 유용성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드서울2022' 일환으로 진행된 비공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코인 가격은 실생활에서 유용성과 상관없이 코인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하지만 10년 뒤에는 실체가 있는 유용성에 기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매일경제신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0여 개 매체가 참여했다.

부테린의 발언은 이더리움이 9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더리움2.0으로 변하는 첫 단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 주목된다.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코인 주조를 위한 채굴 과정에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간다. 또 미래 화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너무 느린 결제 처리 속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더리움2.0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채굴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 낭비와 느린 결제 속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9월 19일을 목표일로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르면 2023년, 늦어도 2024년에는 머지 이후 모든 단계를 거쳐 이더리움2.0 업그레이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채굴 방식도 바뀐다.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 완숙한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식으로 기존 이더리움(레이어1)에 새로운 블록체인(레이어2)을 추가해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이더리움 거래 속도가 한층 개선된다. 이더리움의 초당거래속도(TPS)는 20 정도다. 비자카드 등이 5만TPS인 걸 감안하면 실생활에서 이더리움을 쓰기에는 너무 거래 속도가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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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2.0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주조 방식 변화다. 이더리움은 현재 비트코인과 동일한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주조된다. 작업증명 방식은 흔히 채굴이라고 불리는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코인을 주조하는 것이다. PoW는 거래를 아무나 검증할 수 없도록 한 일종의 검증 자격 시험인 셈이다. 복잡한 채굴 작업을 통해 자격을 증명하면 거래를 검증할 수 있고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다. PoW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학문제를 푸는 데는 고성능 컴퓨터를 오랜 시간 돌려야 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이더리움은 이를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PoS는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물론 채굴 방식 변경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각종 장비를 갖춰온 채굴자들은 이더리움 변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테린은 "물론 PoW를 지지하는 그룹 규모가 커진다면 이더리움 생태계가 PoW와 PoS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중이 우려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더리움 채굴자들과 생태계가 모두 PoS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조 방식 변화가 이더리움 분리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또 한 번 분리(하드포크)하더라도 피해를 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PoW를 선호하면 '이더리움클래식'을 갖고 있을 때 이미 더 나은 제품을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기존 코인을 똑같이 복사해 다른 코인을 만들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루나를 복사해 루나2.0을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하드포크'라고 부른다. 이더리움은 2016년에도 해킹 사건을 겪으며 분리된 적이 있다. 분리돼 나온 새로운 코인이 지금의 이더리움이다. 기존 이더리움은 '이더리움클래식'이 됐다.

부테린은 코인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 프로젝트 위에 올라와 있는 별개의 애플리케이션보다는 그것들이 상호작용하고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통한 금융을 예로 들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금융 부문에서 지불수단,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네임서비스 등 디앱이 있다"면서 "이들이 함께 작동할 때 복잡한 금융을 쉽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이더리움 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항상 시간이 지나면서 한 발짝 떨어져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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