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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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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10일 개각…'통일교 스캔들' 아베파 찬밥 신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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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개각·당 인사로 조기 체제 정비 나설 듯

요미우리 "'아베 친동생' 방위상 교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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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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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인사들의 거취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교체할 예정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7일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개각과 당 인사를 실시할 의향을 굳혔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전화로 이달 10일에 개각에 나서겠다고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이달 하순이나 다음 달 초에 개각과 당 간부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간판 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에 기반한 경제정책과 코로나19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조기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히로시마시를 방문해 "코로나19, 고물가 대응, 우크라이나와 대만 정세,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과제를 생각하면 새로운 체제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각 지지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1%로 같은 달 11∼12일 조사 대비 12.2%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교도통신 조사 기준)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인사 쇄신으로 국면을 타개하려 한다"고 평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어떻게 대우하느냐다. 온건 성향 파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인 아베파와는 정책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총리 당선에 아베파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인사나 정책에서 영향을 받아왔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구도를 보면 아베파가 93명(이하 소속 국회의원)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2위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54명), 3위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수장인 아소파(49명)다. 기시다파는 44명으로 4위다. 아베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아베파는 구심력이 약해진 상태다.

이번 개각에선 내각 핵심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아베파)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기시다파)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 간부인 아소 부총재와 모테키 간사장도 유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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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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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개각에서 건강 상태를 고려해 기시 방위상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데, 외가인 기시 가문에 양자로 보내져 성이 다르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연관성도 아베파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통일교와 정치권의 관계에 여론이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통일교와 관련이 확인된 아베파 현직 각료는 기시 방위상을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등이다.

기시다 총리는 새롭게 기용할 각료 등에 대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한다는 관점에서 해당 단체(통일교)와의 관계를 확실히 점검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거론되는 아베파 의원들이 많아 자민당 내에선 아베파 새 각료를 지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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