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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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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예민함이라는 선물

연합뉴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 = 매리언 네슬·케리 트루먼 지음. 솝희 옮김.

미국의 식품학자인 매리언 네슬과 환경운동가인 케리 트루먼이 우리의 식문화와 이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음식을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식단 선택이 왜 공동체의 윤리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짚는다.

책은 우리는 모두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지만, 모두가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채소가 '정크푸드'보다 비싸다는 것, 경제력이 낮을수록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대체육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한 선택은 결국 계층의 문제가 된다는 것 등을 지적한다.

아보카도, 블루베리, 견과류 등 이른바 '슈퍼푸드'들은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영양학적 의미는 없다고도 말한다. '슈퍼푸드'는 항산화 물질이 들었다고 홍보하는 마케팅 용어일 뿐이며, 많은 로비와 마케팅 때문에 이 음식들이 후광 효과를 입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에 관여하는 거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응원하고 투표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이러한 운동의 영역은 결국 더 좋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개인적 차원부터 식품 환경을 향상하려는 정치의 차원까지 포함된다고 말한다.

현암사. 22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다다서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영국에 사는 일본인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전작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의 후속편이다. 전작에서 긴축 재정 시대의 영국에서 백인 노동자 계급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겪는 다양성과 차별의 문제를 다뤘고, 이번에는 다양성 이면에 존재하는 층위와 모순을 지적한다.

사춘기에 들어선 저자의 아들은 대학 입학 준비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시험 준비에 전념하는 사이 가난한 공영단지에 사는 친구는 저소득층 지원 축소로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긴축 재정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분열된 사회에서 아들은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곳곳에서 어른들이 싸우는 현실을 마주한다.

동네에는 공영주택이었던 집을 근사하게 개조한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노동자 계급 이웃은 집을 팔고 떠나간다. 아들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겪는 문제들을 더는 엄마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아들은 저자에게 "인생이란 때로는 후회하고 후회하지 않는 날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다다서재. 232쪽. 1만4천원.

연합뉴스

예민함이라는 선물
[온워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예민함이라는 선물 = 이미로 지음. 신동숙 옮김.

정신건강 임상의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예민하고 격정적인 사람'에 주목한 책이다. "감정은 적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이 보낸 메시지"라며 이 신호를 무시할 때 진짜 위협이 찾아온다고 주장한다. 이때를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리는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한다.

책은 그동안 적대시한 내면의 격정을 존중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잡하고 강렬한 감정을 헤쳐나가는 방법, 가족과 연인 관계에서 과거의 상처를 놓아주고 본연의 모습을 찾는 방법, 직장과 친구를 포함한 더 넓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온워드. 320쪽. 1만7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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