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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깜짝고용에 또 자이언트스텝 공포, 물가까지 산넘어 산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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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예상밖 고용지표 호조…9월 FOMC 75bp 인상에 무게

10일 발표 소비자물가, 8.7% 상승 전망…근원물가 더 뛸 듯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 기대인플레 등에도 관심 집중

월트디즈니 이어 여행관련기업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말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7월 고용지표 호조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행보가 좀더 장기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면서 또 한 차례 연준 행보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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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5만5000개 정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7월 비농업 취업자주가 그 2배가 넘는 52만8000명 증가라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9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75b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 세 차례 연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의 행보가 또 다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가느냐, 아니면 한때 시장에서 기대했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선회하느냐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현재 월가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서 근 41년 만에 최고치였던 6월의 9.1%보다는 낮아진 전년동월대비 8.7%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뺀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1%로, 6월의 5.9%보다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대로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경우 7월 가파른 휘발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기저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진 만큼 시장에서 기대했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을 말하기 이르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 다음날인 11일 공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와 12일에 나올 7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미시건대가 산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 격으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마이클 에어론 스테이트스트릿 글로벌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번주엔 소비자물가지수부터 생산자물가와 단위노동비용, 기대 인플레이션 등의 지표가 쏟아지는 만큼 이번주 시장의 최대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계속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있기 떄문에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시장은 자칫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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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




아울러 고용과 물가지표 이후에 이를 둘러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10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에 나서 7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른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재료는 특히 시장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 그 중에서도 테크주 주가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약 물가지표가 다시 뜨거워진다면 이는 성장주에게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게 확실치 않은 만큼 성장주에 장기 투자하기보다는 방어주나 경기민감주로 가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서히 끝을 향해 가는 2분기 어닝시즌이지만, 이번주까지는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다.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여행 및 관광 관련주인 매리엇베케이션즈와 윈리조트, 힐튼그랜드베케이션 등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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