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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상승기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한 은행…소비자 금리인하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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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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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이자장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성과급 잔치까지 벌이고 있지만 대출자들의 금리인하요구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 금융권을 향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만큼 최대 실적을 올린 금융권에 대출자 이자 경감 등 고통 부담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는 금리 상승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18조8674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을 보면 KB 5조4418억원, 신한 5조1317억원, 하나 4조1906억원, 우리 4조103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약 17%, 많게는 24%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은 덩달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KB와 신한금융그룹은 각각 2조7566억원, 2조7208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와 우리금융도 1조7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상 최대 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이 123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호실적은 대출자산 확대와 맞물린 금리 상승 덕분이다.

대출자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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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막대한 이자장사로 배를 불리는 있지만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구에는 귀를 닫고 있다. 실제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신용점수 상승, 승진, 소득 증가, 정규직 전환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되면 대출금리 인하를 금융사에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접수는 총 88만2047건이었다.

이중 수용된 건은 23만4652건으로, 수용률은 26.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28.2%보다 1.6%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2018년 32.6%, 2019년 32.8%과 비교하면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더 저조하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액은 8조5466억원으로 전년의 10조1598억3600만원보다 1조6132억3600만원 줄었다.

이와중에 성과급 잔치까지 '눈총'


서민들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고통이 커지는 와중에 은행권은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까지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임원들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과급으로 총 1083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자사 임원들에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한 셈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347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총 1047명이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 시 해당 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을 지급했다"며 "최대 성과급은 2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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