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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77년 전 히로시마에 핵폭탄 ‘리틀보이’ 투하한 미군 폭격기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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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일 처음 공개된 미군 폭격기 ‘에놀라 게이’ 동체 사진. 미 노틸러스연구소 웹사이트


77년 전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미군 폭격기 동체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960년대 말 주한미군 전술핵 운용 부대에서 근무한 마이클 로치의 자전적 글 ‘한 가족의 핵전쟁의 갈림길’과 함께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핵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한 미군 폭격기 ‘B-29 에놀라 게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폭격기 동체 앞머리에는 ‘첫 핵폭탄 히로시마-1945년 8월 6일’이라고 적혀있다.

이 사진은 B-29 에놀라 게이를 지원하는 지상 레이더 운용 부대에서 근무했던 로치의 부친이 생전 보관해 온 사진이다. 로치는 “사진을 아버지가 찍은 것인지, 군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준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로치는 1960년대 미군이 전술핵 배치를 기반으로 한국 방어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도 밝혔다. 로치는 “미군의 핵심 목표는 소련군 또는 중국-북한 부대를 (2주 정도) 일시적으로 막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목표 지점 대부분이 인구 밀집 지역이라 예상되는 민간인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1945년 8월 6일 B-29 에놀라 게이에 실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리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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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치는 “1940년대 일본의 실제 핵전쟁과 1960년대 한국의 잠재적 핵전쟁은 역사적으로 아버지와 나를 하나로 모았지만 우린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렸다”면서 “아버지는 전쟁을 끝낸 핵폭탄 투하 임무에 기여한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나는 인구밀도 높은 도시에서 핵폭탄 투하 같은 중대한 결정에 내가 관여돼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힘들어진다. 그 관심으로 인해 평생 역사를 배우고 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로치의 부친이 보관하고 있던 ‘B-29 에놀라 게이’ 사진은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1945년 8월 6일) 77주기를 맞춰 공개됐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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