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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진법사 外 비선의혹 핵심인물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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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계 출신 노모씨, 각종 이권·공천·인사 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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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아 분향 헌화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오른쪽 뒤의 여성은 대통령실 근무자가 아닌 김 여사의 지인 김량영 전 코바나컨텐츠 전무이며, 뒷줄 왼쪽의 유모씨와 뒷줄 오른쪽의 정모씨 역시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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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주말, 대통령실 주변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이 인사가 전한 대통령실 주변 상황 이야기는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 전혀 다른 각도의 이야기였다.

비선 의혹과 관련 당시 논란은 6월 13일 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방문에 수행한 정체불명의 여성이 누구냐가 핵심 쟁점이었다. “공식 수행원은 아니며 김 여사의 지인으로 필라테스 학원 등을 겸임하는 대학 무용학과 교수”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외모 등을 봤을 때 무용·체육전공으로 보기 어려우며 무속인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논란은 트위터 등 SNS발 소문이었고, 인터넷언론을 통해 확산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당시 의혹의 당사자로 떠오른 무속인을 접촉해 “본인이 아님”을 확인했다. 논란의 인물은 김량영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가 맞았다.

앞의 정치권 인사가 전한 ‘논란 확산 경위’에 따르면 정작 진짜 논란은 이틀 뒤 새벽 6시에 한 유력 보수매체가 기사를 송고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교수의 또 다른 직책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무였다.

이 기사에 의하면 이날 김 여사와 동행한 인물 중 코바나컨텐츠 관련 인물이 두 사람 더 있었다. 기사에서 A씨와 C씨로 표기한 인물이다(4명의 인물 중 김량영씨를 제외한 나머지 B씨는 대통령실 직원이었다).

기사는 A씨가 코바나컨텐츠 정식 직원이고, B씨는 “코바나컨텐츠의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프리랜서 자격으로 김 여사와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C씨가 대선 전 논란이 된 토리인스타그램의 ‘개 사과’ 사건과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희화화했다고 비판받은 ‘김건희 귤’ 사진 업로드에 관여한 인물로 거론하고 있다.

앞서 정치권 인사는 왜 이 논란으로 “건진법사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라고 한 것일까. 이 인사가 전한 보도경위는 다음과 같다.

“건진 쪽이 최근 김건희 여사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자 김 여사 오빠 쪽 접촉을 시도하면서 거의 스토킹 수준까지 갔는데 잘 안 된 모양이다. 그래서 언론에 정보를 흘린 것이다.”

이 인사의 결론은 이렇다. “결국 건진 쪽이 김건희와 연락이 안 되니 이런 일을 벌였다. 건진은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다.”

■김건희 ‘지인’ 논란의 알려지지 않은 내막

사실일까. 검증이 필요하다. C씨는 대선 전부터 이른바 ‘무속논란’을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었다. “여사님 좀 말려달라”고 윤석열 선대위 측에 하소연해 결국 무속중독 논란이 외부에 노출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 내부인사로 지목되던 당사자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C씨는 한남동 공관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바나컨텐츠의 직원 A씨는 그동안 거의 노출되지 않던 인물이다. 앞의 정치권 인사 얘기다.

“그 직원의 이름은 유○○로 알고 있다. 오래된 직원이고 무속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다. 변수가 없으니 노출한 것이다. 김량영은 김 여사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다. 김건희 지인으로 거론된 사람 중 제일 무해한 사람인데 논란이 커지며 상황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김량영 교수에 이어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강원도 동해시의 황 사장 아들 황모씨에 이어 이번엔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논란도 불거졌다.

기자는 대통령선거 한 달 뒤인 4월 중순 “모 대기업 부장 출신인 이 외가 6촌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이며 정치권 보좌진 출신 인사와 함께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인 행정관들의 ‘군기’를 잡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당사자와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의 외척이며 모 대기업 출신이며 대통령실에 들어갈 예정인지’ 등을 묻자 그는 뜸을 들이다 “…아니다. 모르겠다. 운전 중이라 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중단했다.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낸 그의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 논란이 불거진 것은 3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 7월 7일이었다. 대통령실 비선 인선 논란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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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강신업 변호사가 원본사진이라고 밝히며 올린 바이든 방한 당시 윤석열·김건희 부부 사진. 강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여러장의 미공개 사진을 올렸지만 입수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 강신업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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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채용 논란 끊이지 않은 까닭은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 말을 종합해보면 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사장 아들 황모씨나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씨, 그리고 대통령 외가 6촌 최 행정관 등은 대통령실 곳곳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진 소위 ‘건진 라인’과 관련된 인물들이 아니다.

건진법사와 깊숙한 관계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소위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씨(심 팀장)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와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을 황씨라고 사칭하기도 했다(기자의 지난 2월 12일자 기사 ‘[단독] 윤석열 수행비서 황씨, 양정철 수행운전 했다’ 기사 참조). 권력 내부 깊숙한 곳에선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대선 후 황씨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캠프에서 일한 뒤 다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 본부 논란 후 건진법사의 활동은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남의 모 호텔에 칩거하며 밤에만 활동한다”는 등의 풍문이 정치권에 돌았다.

건진법사가 수면 아래에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인수위 시절이던 지난 4월 초다. 당시 국민의힘 주변에 돌았던 이야기는 “인수위에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으며 특히 MB 때 청와대 인사들이 낙원동 인근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이 인사들이 건진법사와 밀접한 관계”라며 “건진은 주변에 ‘본인이 도력을 회복했다’며 5월 14일부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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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1월 23일 당시 열린민주당(현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오랜 교분이있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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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부터 건진법사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핵심인물은 또 있었다. 정치권 주변인사인 노○○씨다.

YS계로 알려진 이 인물이 건진법사와 함께 다니며 각종 이권이나 인사청탁 사업에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인수위의 ○○○○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 인사와 건진법사의 각종 이권·인사 개입 정황은 소위 ‘지라시’로 알려진 사설정보지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고,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두 사람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대선 시기 강남 한 건설사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양재캠프 임대료를 두고 건진법사와 노○○가 싸웠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강남의 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이 건진법사와 노씨를 ‘뒷배’로 두고 경쟁하다가 공천은 엉뚱한 3자에게 갔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파다했다(당시 건진법사가 밀었다고 알려진 전직 국회의원은 8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후보를 노○○가 밀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른다. 내가 잘못해서 (국민의힘 후보가) 안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대방이 제대로 된 경력도 없었고 공천받을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고 당시 생각했고, 지금도 (내) 마음은 변화가 없다”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대선 후에도 비선 이권개입·청탁 논란

대선을 지나면서 건진법사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막후에서는 꾸준히 계속됐다.

지난 7월 초 기자가 들은 이야기는 “노씨가 경찰인사에 개입하고 있다”였다. 실제 경찰 주변에서는 특정지역 인맥과 노씨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언론관계다. 건진법사가 노씨를 통해 주로 보수매체의 부장데스크급 인력을 관리하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여론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설(說)이다.

‘불협화음’이 불거진 건 김건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자처하는 강신업 변호사가 출처불명의 대통령 부부 사진을 연속해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부터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7월 7일자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나 패션정보는 “김 여사의 친오빠가 직접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비선으로 김 여사 친오빠가 떠오르면서 서열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비선인선 논란이 터진 것이다.

건진법사의 영향력은 지난 대선 시기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국민의힘 측 인사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이명박 정부 때의 선진국민연대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핵심인물이 다 1960년생인데 박형준도 60년생이고, 권성동·윤석열도 60년생이다. 지금 윤석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60년생이 많다. 선진국민연대 국회의원 출신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데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나오는 게 ‘윤핵관’이었다. 아니 같은 식구끼리 왜 윤핵관을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거기서 윤핵관은 권성동이 아니었고 건진법사였다. 이 사람들도 건진법사한테 밀려난 모양이다. 권성동이 거기 가서 결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예전에 넘버1은 최순실, 넘버2는 정윤회, 그리고 넘버3가 박근혜라는 이야기가 있었지 않나. 지금은 도사가 넘버1이고 김건희가 넘버2, 그리고 넘버3가 윤석열인 것 같다.”

이 인사는 윤핵관으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죽을 맛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핵관으로 드러난 사람들로서는 욕은 자기들이 얻어먹는데 돈 받고 못된 짓은 건진법사 측이 다 한 것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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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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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건진법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 파문이 불거진 이후였다. 8월 1일 정치권 주변에 ‘[받은글] 某 법사, 대통령 내외 친분사칭 이권개입 소문 확산’이라는 제목의 소위 지라시 글이 돌면서다.

글은 “대선기간 중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다 여러 문제로 사실상 축출당한 某 법사가 대통령 내외와 친분을 사칭하며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구체적 사기수법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었다. 글에 대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통령실에선 실제 지금까지 접수된 ‘모(某) 법사’의 이권개입 제보에 대해 위법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8월 2일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이 최근 고위공무원 A씨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씨가 A씨에게 민원을 청탁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때마침 터진 대통령사저 인테리어 공사를 과거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후원 관련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았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 1월 건진법사 논란 당시 이와 관련이 있는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후원했던 희림건설이 이번엔 대통령실 용산청사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감리를 맡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8월 3일 동아일보는 대통령실이 건진법사의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 과시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위파악에 나섰다고 전하며 추가로 “이 법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집권당의 현역 국회의원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불교계 마당발로 알려진 이 인사(남모씨)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만난 여당의원에게 건진법사와 친분을 과시했다.

남씨는 대선을 앞두고 뒤늦게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2월과 4월 26일 봉은사 비공개 방문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남씨 역시 건진법사·노모씨와 함께 지난 대선 내내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시 이를 전한 정치권 인사는 “남씨와 노씨가 동향으로 건진법사와의 관계는 남씨가 더 오래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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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하고 방송에 제보했다가 고발당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8월 4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변호인과 출두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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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들어라”

“비선실세라는 것이 무엇인가. 감춰져 있는 것이다. 계선에는 없는데 실제로 파워는 강하다는 것 아닌가. 의무와 책임 없이 권한만 강한 존재다. 권력은 거기서부터 썩기 시작한다.”

8월 3일 기자와 통화한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의 말이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앞서 언급한 ‘권력서열 1위 최순실, 3위 박근혜’라는 말과 비선실세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당사자로 유명하다. 그는 아무런 직함 없이 김건희 여사 일정에 동행한 김량영, 신지영 이원모 비서관 부인 등의 논란과 관련해 2부속실 같은 공식조직을 만들어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금처럼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가는 식이면 안 된다. 아무런 직책이 없는데 TV화면에서 김 여사 옆에 노출이 되면 실세가 되는 것이다. 실세인데 공식직책이 없다, 그러면 비선이 된다. 정윤회나 최순실이 직책이 있었나. 그런데도 정호성이 그들의 말을 녹음해 다시 들을 정도였잖는가. 그러면 실세가 맞고, 직책이 없으니 비선이 붙은 것이다.”

그가 왜 비선실세라는 말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비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비공식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캠프 때 사람이 무속인이든 아니든 어떤 사람도 정권에 참여한다면 같이 하는 것으로 국민이 동의해준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도 인사검증은 공직기강이 하고 대통령의 업무에 부담되는 일은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해야 한다. 그걸 사찰이라고 하면 안 된다. 민정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해가 되는 정보를 미리 수집해 대통령에 보고하고 민의를 알아보는 역할을 하는 업무다. 반면 사찰은 사전적 의미로 특정인에게 특정 목적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사생활을 관찰하거나 도·감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내가 하면 민정이고 다른 사람들이 하면 사찰, ‘내민남사’라고 말하면 안 된다.”

현재까지 나온 비선라인 의혹은 건진법사와 불교계 인사인 남씨 관련 사안이 대부분이다. 아직 초입 단계다. 이권·인사 개입의 또 다른 핵심인사로 꼽히는 노씨와 관련해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두 달 전 “건진과 노씨는 조만간 죽어나갈 것”이라고 말한 정치권 인사를 다시 접촉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건진과 노씨, 남씨는 일종의 오월동주 관계였는데 대통령실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에 건진과 남씨는 확실히 쳐내려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노씨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로 남는다. 결국 동지적 관계가 분열된 셈이다. 일종의 비선 내 알력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통령실이 정말 의지가 있다면 건진법사와 함께 노씨의 이권개입 등을 알아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찰·검찰의 첩보가 이미 다 올라가 있다. 대통령실에선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지켜볼 일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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