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간 중 기초군사훈련 등 소화
새 시즌엔 울버햄프턴 ‘에이스넘버’
날선 공격본능 다시 보여줄지 관심
울버햄프턴 황희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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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가장 화려한 첫 시즌을 보낸 선수다. 지난해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그는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순조로운 출발 아래 3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구자였던 박지성(1골)을 비롯해 그 뒤를 이은 설기현(4골)과 손흥민(4골) 등 선배들의 데뷔 시즌 득점 기록을 뛰어넘은 완벽한 첫걸음이었다.
그랬던 황희찬이 이제 두 번째 시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황희찬은 오는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EPL 개막전에 나선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떨어진 체력과 프리시즌 가벼운 부상이 걱정이지만 지난 1일 프리시즌 포르투갈 2부 파렌세전에서 골 맛을 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황희찬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 강하게 준비해 빠르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희찬의 각오는 달라진 등번호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26번 대신 에이스의 상징인 11번으로 바꿨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와 축구대표팀에서 11번을 달고 뛰었다. 황희찬은 “축구에서 등번호가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격수로 좋은 번호를 받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새로운 등번호는 그가 존경하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과거 차 감독은 “황희찬이 뛰는 모습을 보면 현역 시절 내가 보인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뛰어든 2년차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2골)을 기록했는데, 황희찬이 그 길을 따라간다면 2년차 징크스 걱정도 없다. 프리미어리거 중에선 손흥민이 2년차에 14골로 톱클래스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황희찬이 데뷔 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울버햄프턴의 유럽 도전도 탄력을 받는다. 울버햄프턴이 시즌 막판까지 유럽 무대 진출권을 다툴 수 있었던 비결은 짠물 수비였다. 38경기에서 단 43실점만 내주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강호들과 맞섰는데, 경기당 1골이 전부였던 득점력까지 살아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울버햄프턴에서 지난 시즌 황희찬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6골)가 유일했다. 황희찬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며 “팀을 우선하면 나도 항상 성장하더라. 이번 시즌에도 팀으로 잘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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