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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정 바꾸지마" 예비군 담당자 '갑질' 문자에 삼성맨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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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자격으로 개인 권리 침해?" 비판의 목소리
담당자 "배경설명 부족 죄송" 사과
국방부 "동미참 훈련, 일정 자율 선택 가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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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예비역 '삼성맨'들이 예비군 담당자의 갑질에 분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흥캠퍼스 내 예비군 훈련담당자가 자신의 업무 편의를 위해 직원들의 훈련일정을 변경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가 '월권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의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예비군 동원 미참가 훈련을 담당하는 기흥예비군여단 예비군 훈련담당자를 성토하는 글이 게시됐다.

앞서 기흥예비군여단 예비군 담당자는 동미참 훈련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 담당자는 예비역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고 일방 통보하며 "앞으로 저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하는데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본인은 예비군 지휘관이 아니며 삼성 36년차 직원"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예비군 여단 규모는 700~1000명 수준이라 해당 문자를 받은 직원은 7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예비역 직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무슨 자격으로 개인사정으로 훈련일을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하지 말라고 하느냐"며 "앞으로 예비군 훈련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고, 36년차 직장선배니 알아서 기라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삼성SDI 소속 직원도 "예비군 교육편성은 본인의 업무 아닌가"라면서 쓴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예비군 훈련 담당자는 사과문자를 발송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2020년과 지난해 원격교육 이수자에 한해 2시간 또는 4시간 조기 퇴소 인센티브가 부여됨에 따라 8시간, 6시간, 4시간으로 훈련이 편성됐다"며 "이 때문에 훈련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했는데 부족했던 배경설명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훈련일자별 학급편성 인원을 고려해 일부 제한된 인원에 한해 유선상으로 일정변경이 가능하다"고 다시 안내했다. 담당자는 또 자신이 예비군 지휘관이 아닌 36년차 삼성직원임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 일정 자율 선택'에 대해 "동미참 훈련의 경우 홈페이지 신청으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동미참훈련 △기본훈련 △작계훈련 3차 등에 대해 동일한 훈련 장소에서 자율적으로 일정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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