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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수지와 결혼, 원성 가득"…'안나' 김준한, 번아웃까지 온 도전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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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쿠팡플레이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안나’에서 최지훈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준한이 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준하는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김준한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극본각본감독 이주영, 제공 쿠팡플레이, 제작 컨텐츠맵)에서 지훈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금까지 4회가 공개된 '안나'는 오는 5일 5회와 6회를 공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극 중 김준한은 남다른 야망으로 목표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미의 남편 지훈 역을 연기했다.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이자, 안나(수지)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 지훈 역을 맡은 김준한은 놀라운 연기 변신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안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준한은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연락이 뜸하던 사람들도 연락을 한다. 그리고 배우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제훈 배우가 잘 봤다고 연락을 줬다. 그리고 수지와 웨딩 화보로 화제가 됐는데, 원성을 많이 들었다. 부럽다는 반응도 있는데, 수지가 여성 팬들이 많아서 여성 지인들이 좋아하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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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준한에서 ‘안나’ 김준한으로

김준한에게 ‘안나’는 도전이었다. 널리 알려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순하고 다정했지만, ‘안나’에서는 정반대의 최지훈을 연기했다. 김준한은 “처음에 최지훈 역할을 받았을 때는 이걸 나한테 준다는 게 오히려 내가 여쭤볼 정도였다. 나는 내가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스케일이 크지 않고, 야심이 큰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오히려 최지훈으로서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도전이었던 만큼 고민도 컸다. 김준한은 “최지훈이라는 사람이 컨트롤하는 그 세계가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그 정도 세계를 다뤄본 경험이 있기가 힘들다. 그러다보니까 어떤 마음으로 저런 행동을 하고 결정을 할까 그런 점에 대해 상상을 많이 해봤어야 했다. 평소에는 해보지 못했던 상상들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지만 그런 부분에서 겁났다. 갑자기 감투를 썼을 때 부담을 느끼는 그런 것들. 현장을 가거나 모든 상황이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같이 연기해주는 배우들이나 상황들이 나를 최지훈으로 만들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안나’가 공개된 후 김준한의 연기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그 중에서는 리얼한 사투리 연기가 손꼽혔다. 경상도 출신인 김준한은 최지훈의 고향 ‘통영’과도 가까워 많이 놀러다녔다. 김준한은 “경남 통영 출신의 사업가로 설정이 되어 있었다. 대본에는 동향 사람들 만날 때 사투리 쓰는 설정이었다. 읽고 고민하다 보니까 일부러라도 사투리를 고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고치려면 고칠 수 있겠지만 일종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치를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품기 위해서는 출신을 놓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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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훈에 과몰입, 감독님이 그렇게 눈 뜨지 말라고”

‘안나’에는 현주(정은채)와 최지훈이라는 악역이 존재한다. 사실 현주는 태어났을 때부터 금수저로 태어나 악의도, 배려도 없었기에 크게 악역이라 느껴지지 않지만 최지훈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수록 악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악역’이라는 점에 대해 김준한은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역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꺼려지고, 선한 역할이라는 것도 잘 쓰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다. 제3자의 시선에서 이 인물을 평가한 다음에 끼워맞춰서 연기하게 될 것 같기 떄문이다. 이 캐릭터가 뭘 원하는건지, 대본이 단서를 준다. 장면마다 캐릭터가 원하는 게 있고, 그걸 이었을 때 어떤 삶을 향해 가고 있는지 나온다. 그 인물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지, 그게 어떻게 보인다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 관객 입장에서 최지훈은 나쁜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나’ 공개 전에는 김준한은 ‘수지 남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공개 후에는 ‘나쁜 남편’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준한은 최지훈에 대해 “일단 나쁜 짓을 한다. 사실 인간에 대해서 의도했든 안했든 누군가에게 나쁜 짓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게 된다. 그거 한 번으로 그 사람은 나쁘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치명적인 나쁜 짓들을 많이 스스럼 없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자기 목적에 굉장히 빠져있기에 무슨 짓을 하는지를, 최지훈은 그걸 나쁘다고 표현하지 않을 것 같다. 좋다, 나쁘다의 기준이 굉장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범주의 사람이다”고 이야기했다.

김준한은 “인간 김준한으로서 평소에 생각하던 그런 걸 버리고, 그냥 최지훈이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기준을 가지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 기준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니까 답답하게 느껴지더라. 최지훈은 속도가 됐건, 기준이 됐건 자기 기준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오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가 살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었던 거 같고,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들이 이번에 연기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몰입해서 그런지, 김준한이 최지훈에서 벗어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김준한은 “감독님이 눈 그렇게 뜨지 말라고 하더라. 최지훈 눈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말을 듣고 나서 기분 탓인지 몰라도 거울 보는데 눈빛이 무섭고 사납게 바뀐 것 같았다. 사람을 뜯어보는 느낌의 무서운 눈이 되어 있었다. 3개월 반 정도 지났는데, 최근에 감독님 만났을 때는 이제 김준한으로 돌아왔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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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에게 변곡점이 되겠다고 실시간으로 느껴”

김준한은 ‘안나’에서 수지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사랑이 없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바라보기도, 그래도 사랑을 한다는 관계로 보는 시점 등이 많아 더욱 ‘안나’를 재미있게 한다.

수지에 대해 김준한은 “수지를 이번에 처음 봤다. 만나기 전에 수지는 수지였다. 만난 뒤에는 편한 동생이자 동료다. 굉장히 털털하고 뭔가를 하고 싶은 욕심과 열정이 많은데 그걸 티내지 않는 친구다. 부지런히 뭘 많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품하면서 앨범도 내고, 솔로곡도 내고, 컬래버레이션으로 뭘 하고 끝나자마자 다음 작품 준비하는 걸 보면서 열정이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준한은 “함께 호흡하면서 수지에게 ‘안나’가 변곡점이 될 만한 작품이라는 걸 촬영하면서 실시간으로 느꼈다. 많이 놀랐다. 수지가 아직 젊고, 싱그러운, 파릇파릇한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굉장히 깊이감 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런 것들을 잘 증명해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5,6회를 보시면 새로운 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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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아웃, 그래도 ‘안나’ 사랑해주셔서 감사”

김준한은 인터뷰 중 ‘안나’를 하면서 번아웃 느낌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안나’는 내게 도전이었고,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이다. 하면서 쉽지 않았다. 번아웃 느낌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준한은 “제대로 못한 것 같다는 자기 비판도 있었다. 그래도 감사한 건 작품이 촬영한 뒤 금방 나왔다.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위안이 된다.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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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오랜 사랑 감사, 공과금 낼 정도는 된다”

김준한은 밴드 izi 출신이기도 하다. 데뷔는 가수로, 수상은 영화로, 인기는 TV 드라마로 얻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김준한은 “각 플랫폼이 다룰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각 플랫폼마다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식도 다르다. 각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OTT는 TV와 다른 부분이 영화에 가깝다. 좀 더 표현의 수위가 자유롭다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TV 드라마 같은 경우는 그만이 갖고 있는 따뜻함이 있다. 영화는 영화대로 시간을 많이 들여서 압축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눈여겨 봐주시는 관객들이 있다. 각각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할 때마다 다른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김준한은 노래방을 가게 되면 izi의 히트곡 ‘응급실’을 꼭 부르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예약하는 건 아니고, 주변에서 예약하고 나에게 준다. 그들이 1절을 부르고 2절이 되면 내게 마이크를 준다”고 말했다. 김준한은 “오랜 시간 사랑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감사하다. 실제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크게는 아니고 공과금 정도다. 전기세 낼 정도는 된다”고 웃었다.

김준한은 “음반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드러머였기 때문에 노래는 재미로 하는 수준이다. 가수 분들이 하는 수준은 안된다. 감히 어떻게 하겠느냐”며 배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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