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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직협 '번개 간담회' 차질…지휘부에 불만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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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협 "하루 전 갑자기 일정 통보받아…의제도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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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7일부터청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전국 경찰 직협에 보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서울경찰청과 대전경찰청에서 시작해 오는 13일 충북경찰청을 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날 일정인 서울청과 대전청 직협 간담회는 일제히 취소됐다. 하루 전에 갑자기 일정이 통보된 탓에 직협 측에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직협 경찰관들이 지난 4일 진행한 삭발식 모습./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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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주현웅 기자] 경찰 고위 간부들이 전국을 돌며 일선 경찰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첫날부터 일정이 연기됐다.

삭발과 단식 등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서둘러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일선 경찰들의 지휘부에 대한 불만만 키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부터청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전국 경찰 직협에 보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서울경찰청과 대전경찰청에서 시작해 오는 13일 충북경찰청을 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날 일정인 서울청과 대전청 직협 간담회는 일제히 취소됐다. 하루 전에 갑자기 일정이 통보된 탓에 직협 측에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청 직협 간담회는 오는 12일, 대전 직협은 오는 8일로 미뤄졌다.

이번 간담회는 경찰청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 등에 대한 일선 경찰의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기획했다. 다만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갑작스러운 일정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직협은 안건이 무엇인지도 전해 듣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선 간담회가 진행돼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협이 전국 각지에서 릴레이 삭발과 단식 등으로 장외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경찰청 지휘부가 자제를 종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협의 집단 반발’ 등에 대해 "일련의 행동들이 국민들께 더 큰 우려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며 "합리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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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지난 5일 국가경찰위원회 참석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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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 갈등도 예상된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지휘부에 불만이 이미 고조된 상태다. 서울 경찰직협 한 관계자는 "간담회 자리에서 간부들이 일선 경찰의 집단 반발 행동을 자제하라고 설득할 것이란 예측이 많지만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직 내부에선 삭발 등 집단 반발에 나선 경찰관을 대상으로 징계를 검토 중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며 "지휘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안 현장 경찰관들만 온몸으로 경찰국 설치 등을 막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일선 경찰 사이에서는 ‘지휘부가 직협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직협이 집단행동으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행안부 조치에 맞서는 동안 지휘부는 뒷짐만 지고있다는 인상 때문이다.

대전 직협의 관계자 역시 "이번 간담회가 내정자의 뜻인지 국장급 회의에서 나온 결론인지도 모르겠고 나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참석해야 한다"며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지휘부가 보이는 모습은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안부가 경찰국을 설치하면 경찰 지휘부에 더 큰 영향이 따를 텐데, 일선 경찰만 전면에 나서는 웃긴 상황이 돼 버렸다"며 "내일 간담회는 지휘부의 확실한 대응 대책과 직협이 현장으로 돌아갈 여건 조성을 약속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경찰 직협은 이날까지 나흘째 행안부 세종청사 앞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이어갔다. 민관기 전국 직협 회장은 단식 사흘째다. 그는 "민주주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경찰국 설치 반대 단식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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