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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이의 집' 유지태, 부담 안고 만든 호감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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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강점은 빠른 전개...파트2, 더 많은 사랑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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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교수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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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호불호'를 예상했어요".

흥행작의 리메이크는 양날의 검이다. 그리고 배우 유지태는 누구보다 이를 잘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부담을 안고 출연을 결심한 그는 그동안 보여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자신만의 세련된 캐릭터를 구축하며 또 한 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에서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계획하는 교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지난 2017년부터 총 다섯 시즌이 제작된 넷플릭스 스페인 시리즈 '종이의 집' 리메이크 확정 단계부터 캐스팅에 이목이 집중됐고, 교수 역으로 유지태가 낙점되자 자연스럽게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했다. 극 중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된다는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어 선과 악을 구분 짓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동안 유지태는 영화 '동감' '봄날이 간다' 등에서 멜로 장인의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올드보이' '돈' '꾼' 등에서 악역으로 활약하며 선과 악이 공존한 얼굴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구축했다. 이에 선과 악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교수로 분한 유지태가 보여줄 활약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회사에서 저에게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하셨어요. 저 또한 원작을 보면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에 반했고, 교수를 연기하면서 제 강점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자본주의에 물 들어있는 교수의 얼굴에 여성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과 멜로를 더 부각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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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대본을 받을 때부터 '호불호'를 예상했다"고 흥행 작품을 리메이크한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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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교수는 강도 작전을 설계한 지략가로, 강도단과 분리된 공간인 헤트 쿼터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제거하며 전체를 관망하고 지휘한다. 또한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김윤진 분)과는 전화로만 소통한다. 물론 카페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선우진을 만나며 로맨스를 펼치기도 하지만, 다른 배우들과 직접 연기 호흡을 맞추기보다 유지태 혼자서의 연기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강도단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가 대부분이었고, 유지태는 이를 가장 우려했다.

"교수는 티키타카보다 정보성 대사가 많았어요. 문어체 느낌의 대사를 설명적으로 풀어내는 게 8~9할 정도였죠. 교수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우분들을 직접 만나서 배워볼까도 고민했는데, 저는 넷플릭스에 설명 대사가 많은 작품을 찾아봤어요. '진격의 거인'을 보면서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 따라 읽는 연습을 했고, 1년 동안 촬영하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애니메이션을 다 본 거 같아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죠. 사실 배우들의 얼굴이 아니라 설명이 나열되면 보는 입장에서 지루하잖아요. 그렇기에 전달력에 포커스를 맞췄고, 하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흥행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시청자층을 보장할 수 있지만, 더욱 냉철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유지태는 대중들의 '호불호'를 예상했다고 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만이 가진 매력 포인트 또한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원작 두 개 시즌을 12개의 에피소드로 압축시킨 만큼, 그의 판단대로 빠른 전개가 강점이 됐다.

"팬덤이 강한 작품이기에 당연히 부담됐어요. 하지만 한국식으로 각색이 잘 된 거 같아요. 빠른 전개가 특징인 만큼, 불필요한 감정들 없이 매끄럽게 스토리에 녹아들 수 있어요. 큰 무리 없이 보실 수 있죠. 남과 북의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 등 원작과 다른 구성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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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한국판 '종이의 집' 관전 포인트로 "남과북의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 등 원작과 다른 구성을 찾아보는 재미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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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는 몰입력을 높일 수 있지만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각 인물의 서사를 충분히 풀어낼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유지태 역시 이 부분을 경계했고, 대사나 상황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은 배우들의 앙상블이나 감정들로 채워나갔다.

"사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거나 대사에는 없지만 눈빛이나 느낌으로 느껴지게끔 만들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상황의 디테일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없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눈빛과 선우진을 바라보는 시선, 아픔에 공감하는 면모 등을 보여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어요. 물론 편집된 부분도 있지만 많이 다가갔던 거 같아요."

리메이크 확정 단계부터 공개 후까지 작품을 둘러싼 긍정적인 평과 부정적인 평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종이의 집'은 공개 후 단 3일 만에 337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와 멕시코, 태국 등 총 51개 나라의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한국을 비롯한 6개국 1위에 등극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은 틀림없다.

"이번 프로젝트와 상황이 너무 감사해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K-콘텐츠가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종이의 집' 파트 2에서는 교수가 이 판을 왜 짰는지 알 수 있어요. 원작을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안 보신 분들이라면 궁금증을 느낄 지점이죠. '대체 교수가 왜 이 강도단을 모았을까?'라는 의문이 들 텐데, 파트2가 궁금증을 해소해줄 거예요. '종이의 집' 파트2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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