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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초중고생 4명 중 1명 "학업·성적 때문에 자해·극단선택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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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스트레스·수면부족 시달려

영재·특목·자사고 학생 특히 심각

뉴스1

한 교실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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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초·중·고등학생 절반가량은 학업이나 성적 때문에 불안·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학업과 성적으로 인해 자해, 극단 선택까지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쟁교육고통 지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3~26일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초·중·고교생 5176명과 학부모 1859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3.3%)이 학업·성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특히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과 일반고 3학년은 각각 72.4%, 63.0%가 학업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 34.7%, 일반고 3학년 27.5%에 달했다. 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급학교 입시 부담' 등이 꼽혔다.

학업과 성적은 학생들의 불안·우울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7.3%가 학업이나 성적 때문에 불안하거나 우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6학년 24.8%, 중학교 3학년 43.7%, 일반고 3학년 56.9%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불안·우울감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은 64.0%가 불안·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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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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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학업성적으로 인한 불안·우울감으로 자해 또는 극단 선택까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 학생도 25.9%에 달했다.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이 30.9%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고 3학년 24.9%, 초등학교 6학년 24.8%, 중학교 3학년 2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 한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학급당 6~7명이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로 자해, 극단 선택 등을 생각한 셈이다.

학생 48.7%는 수면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은 65.3%,일반고 3학년은 61.7%가 수면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잠이 부족한 이유로는 학원·과외·숙제·인터넷강의 수강이 가장 큰 원인(48.9%)으로 꼽혔다.

경쟁교육과 대학입시로 인한 고통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느끼고 있었다. 학생은 51.4%가 경쟁교육·대학입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반고 3학년과 영재·특목·자사고 3학년은 각각 74.7%, 76.3%가 고통을 받는다고 느꼈다.

같은 질문에 학부모는 64.8%가 경쟁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들은 고통을 받는 원인으로 '자녀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54.9%)'를 꼽았다. 사교육비에 지출 부담을 꼽은 비율은 27.3%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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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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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기홍 의원은 "심각한 우울감을 집단적으로 학생들이 느끼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병리적인 현상"이라며 "이제 국가는 경쟁교육 해결을 최우선 교육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이후 공론화 과제로 '경쟁교육으로 인한 학생 고통 해소'를 설정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 매년 경쟁교육고통 지표와 지수를 조사하고 학생들의 휴식, 스트레스 요인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서열화 해소와 입시경쟁 완화를 위한 법안 마련·제정도 함께 주문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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