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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탈레반 최고지도자, 미국 등에 유화 메시지…"좋은 관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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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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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등 세계 각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이슬람 명절 희생제, '이드 알아드하'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와 외교, 경제, 정치적으로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탈레반 세력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첫 대중 연설을 한 후 지난 5월 1일 금식 성월 라마단 종료 연설, 최근 카불 지도자 회의 연설 등 중요 행사에서만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아쿤드자다는 이번 성명에서 특히 아프간이 극단주의 세력의 근거지로 활용되지 않게 하겠다는 점도 약속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에 우리 영토를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 점을 이웃 국가, 지역, 세계에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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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깃발을 든 아프가니스탄 카불 경찰간부후보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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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또한 다른 나라가 우리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쿤드자다가 이런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고, 서방의 제재 완화, 국제사회 원조 확대 등을 노린 포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현재 미국과 카타르 도하에서 해외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협상은 탈레반의 동결자금 해제 요청 속에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를 일부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마련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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