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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액셔니스타의 투혼, 박수받아 마땅한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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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오마이뉴스

▲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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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시즌2) 슈퍼리그 최종 우승컵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국대패밀리였다.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국대패밀리 대 액셔니스타의 결승전에서 국대패밀리는 최강 공격수 이정은이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액셔니스타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1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면서 새롭게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시즌2 최고 팀을 정하는 경기답게 평소보다 방영시간을 더 할애할 만큼 이번 결승전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액셔니스타는 다소 수세적 입장으로 경기에 나섰다.

슈팅, 드리블 등 현재 <골때녀> 세계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이정은이 있다보니 이영표 액셔니스타 감독은 대인 밀착 방어로 이정은을 감싸는 이중, 삼중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한골 한골 허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총 3실점으로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시청자 승리팀 전망... 압도적인 국대패밀리 우세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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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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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경기에 앞서 장지현 SBS 축구해설위원의 의견과 더불어 시청자 승부 예측 결과가 소개됐다. 일단 시청자들은 예상대로 그동안 방송을 통해 월등한 기량을 보여준 국대패밀리의 승리 쪽에 한표를 행사했다(72%). 반면 액셔니스타의 승리에는 28%의 시청자만 손을 들어줬다. 장지현 위원 역시 국대패밀리의 손을 들어줬다.

국대패밀리는 이정은이라는 걸출한 원톱 공격수를 보유한 데다 전미라, 박승희 등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닌 전직 운동선수들이 공수에 걸쳐 팀을 든든하게 이끌어 왔다. 게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팀 플레이까지 보여주며 기존 팀 대비 우위의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액셔니스타의 이른바 '늪축구'에 맞서 국대패밀리는 세트피스 중심의 공격으로 이정은에게 몰리는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그 결과 첫 골 역시 이정은이 킥인한 볼을 전미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만들어 냈다. 힘겹게 선취점을 얻긴 했지만 액셔니스타의 수비벽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선수 부상... 투혼으로 버틴 액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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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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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셔니스타 역시 좋은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맞이했지만 그때마다 상대 골키퍼 양은지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막판 이정은을 막는 과정에서 골키퍼 장진희와 수비수 이영진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평소 목 디스크로 어려움을 겪던 장진희는 결국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늑골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고 출전중인 이영진이 대타 골키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예비 선수 없이 필사적으로 경기에 나선 액셔니스타로선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이날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석한 여자축구 대표선수이자 전 첼시 위민스팀에서 뛴 지소연은 "이혜정 선수가 이정은 선수를 이영진에 맡기고 좀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라고 언급했지만 이영진이 골키퍼로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선 이와 같은 전술 변화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액셔니스타 수비의 촘촘함이 무너지자 국대패밀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이혜정의 수비에 꽁꽁 묶였던 이정은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이날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승자였다.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준우승 속 얻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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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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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액셔니스타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비록 경기 막판 연속 실점을 허용했지만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이혜정의 장점을 살려 이정은을 후반 중반까지 잘 봉쇄했다. 이영표 감독의 작전이 절반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선수 부상이 없었다면 후반전 역습 등 다양한 방법의 반격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액셔니스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직 끝난 거 아니고 우리 잘 하고 있어..." (이영표 감독)

후반 막판 늑골 통증 악화로 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된 상에서 정혜인과 최여진 등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했는데, 이는 예능을 넘어 스포츠이기에 나올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실수에 서로를 탓하지 않고, 되려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액셔니스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다음 시즌에서도 지금의 멤버들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결승전까지 7연승을 거둘 만큼 성장을 거듭하며 리그전과 슈퍼리그까지 강행군을 펼쳐왔던 만큼 액셔니스타는 패배 속에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도전자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다음주 (13일)에는 5-6위 결정전 불나방 대 개벤져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여기서 패한 팀은 곧장 챌린지 리그로 강등되고 만다. 결승전과는 다른 의미의 비장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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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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